국내은행들이 산업합리화업체로 지정돼 있는 46개 기업에 빌려준 여신을
조기회수하고 채무면제액은 조기 상각키로 하는등 산업합리화업체 여신정
비에 본격 착수했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산업합리화관련 규정이 개정돼 손비인정범위가
넓어짐에 따라 은행들은 산업합리화지정업체중 경영이 정상화되고 있는 업
체를대상으로 여신를 조기회수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지금까진 산업합리화업체중 경영이 개선되더라도 상환대상금액을 현재가
치로 할인해 받을수 있는 방법이 없어 조기상환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정부가 최근 상환대상금액을 현가로 할인해 한몫에 회수할 경우
상환대상금액과 현가할인금액차이에 대해서도 손비로 인정키로 해 은행들
이 조기회수에 나설수 있게 됐다.

장광소상업은행상무는 "그동안 경영이 정상화되고 있는 합리화업체들이
상환대상금액과 현가할인금액과의 차이를 처리할 방법이 없어 여유자금이
생기더라도 은행빚을 갚지않고 제2금융권등에 놀리는 경우도 있었다"며
"이번에 규정이 개정돼 여신을 조기회수할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은행들은 이밖에 산업합리화조치와 관련해 면제해준 채무를 단기간에 상
각처리,은행재무구조를 개선할 방침이다.

은행관계자는 그동안 산업합리화로 상환을 면제해준 여신을 이익이 생겨
조기상각하려해도 손비처리가 안돼 불가능했으나 손비인정범위가 확대됨에
따라 조기상각,은행부실여신을 떨어내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은행감독원이 이미 발표한 부실여신의 5년내정리와 맞물려
있는 것으로 은행들로선 부실을 조기에 없애 경쟁력을 높일수 있는 계기가
될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재무부는 지난 24일 은행의 종합기획부장들과 회의를 갖고 산
업합리화업체여신중 조기회수가능여신및 조기상각가능여신현황을 보고토록
요청했다.

산업합리화업체는 지난 86년 풍만제지와 기아특수강(구 대한중기)이 지정
된 것을 비롯,최근 지정된 한양을 포함해 모두 46개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