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FA94"개최를 계기로 국제관광교역전에 대한 국내업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국내업계는 그동안 규모면에서 영세해 국제관광전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지
않았을 뿐아니라 참여한다해도 소극적인 자세에 머물렀다.

그러나 KOTFA에 80여개업체가 대거 참여,앞으로 열릴 해외관광전과 관련한
변모된 모습을 보였고 문의도 관광공사등에 잇따르고 있어 해외행사 참여도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KOTFA94"를 계기로 관광산업의 최신동향과 해외정보를 수집하고 업계
인사들끼리 끊임없이 접촉하지 않고서는 관광산업을 발전시킬수 없다는
공통된 인식을 갖게 된데서 비롯된 현상이다.

90년이후 세계각국이 관광전시회와 박람회를 앞다투어 개최함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1백~1백20개정도의 국제관광교역전이 열리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주요관광교역전을 짚어본다.

>>>> ITB베를린 <<<<

국제관광전 가운데 최고의 권위와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것이 베를린
국제관광박람회(ITB베를린)이다.

매년 3월초에 열리는 베를린국제관광박람회는 근년에 1백50개국가에서
4천여 관련회사들이 참가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관광공사와 대한항공및 호텔 여행업계등 10여개
업체가 참가한다.

베를린국제관광박람회는 가능한한 많은 업체가 참여토록 유도하기 위해
안내데스크에서 참가회사들의 상품소개및 선전활동을 할수있도록 배려할
정도이다.

지난93년 베를린국제관광박람회에는 남북한이 동시에 전시관을 마련,
한국대표단이 북한관을 방문하는 남북한간의 관광교류가 간접적이나마
이루어지기도 했다.

이자리에서 우리측은 관광분야에서 남북한이 상호협력하고 남북한을
방문하는 외래객들에게 양쪽을 모두 관광할수 있는 관광코스를 개발
하자고 제의했으나 북한측이 아직까지 아무런 회답을 보내지 않고있다.

세계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이 ITB베를린도 최근 세계각국이 유사한
관광박람회를 개최하면서 다소 위축되고 있다고 한다.

특히 ITB베를린보다 약 1주일후에 개최되는 파리세계관광박람회(SMT)에도
동시에 참가하기 위해 전시기간을 단축하는 참가자들이 늘어나고 있어
고민하고 있다는 얘기다.

우리나라는 93년과 94년에는 대전엑스포와 94한국방문의 해를 적극
홍보하기 위해 45평에 이르는 넓은 한국관을 운영했으나 내년부터는
부스규모를 축소운영할 방침이다.

그러나 ITB베를린이 관광객의 송출과 유치를 위한 세계최고의 전시장임을
고려할때 국내업계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와 경쟁관계에 있는 홍콩 태국 대만등은 관광청(NTO)을 중심으로
업계에서 대규모로 참가하고 있고 경비또한 업계에서 공동분담하는등
우리보다 훨씬 조직적으로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ITB베를린은 다양한 전시행사와 함께 "아프리칸포럼" "생태관광"
"환경학적 측면에서 본 관광학"등의 학술행사도 마련하고 있다.

또 ITB조직위원회는 전시장내에서 셔틀택시를 비롯 주요 호텔까지
호텔버스를 제공하는 외에 참가자명단이 수록된 8백여페이지에 달하는
카탈로그도 배포하고 있다.

ITB베를린에서 우리측은 매해 30~40건씩 상담을 갖고 있는데 대부분의
상담자가 한국내 인센티브전문여행사에 대한 자료요청과 여행요금지원
요청등을 해오고 있다.

>>>> 파리 세계관광박람회 <<<<

ITB베를린과 거의 같은 3월중순에 열리는 파리세계관광박람회(SMT)는
여행업자및 일반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국제관광전이다.

매년 1백여개국에서 6백여전시업체가 참가하는데 우리나라도 계속
참여했다.

지난3월에 개설됐던 한국관은 그다지 넓지 않은 10평규모 였으나 소비자
를 대상으로한 관광 홍보물과 관광공사에서 제작한 ''한국방문의 해'' 배지
스티커등 기념품이 동이 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93년에 열린 SMT에서는 대전엑스포 조직위에서 지원나온 여성안내원이
한복을 입고 상주한 것이 주효,큰 성과를 거둔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SMT에 참가할 업체들은 한복여성안내원을 파견하면 좋은 홍보
효과를 얻을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지난93년 SMT관람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대부분(92.5%)이
한국을 방문한 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잠재수요가 큰 시장으로
분석됐다.

SMT한국관에서도 매년 35~40건씩의 상담이 성사되는데 한국의 불교
관련자료와 스포츠관련자료등을 요청하는 등 업체마다 독특한 주제로
한국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또 API같은 업체는 한국골프에 관한 자료를 요청하기도 했다.

>>>> 부다페스트 국제관광전 <<<<

동구권을 대표하는 국제관광행사로 매년 헝가리의 부다페스트에서 봄
축제기간(3월중순~하순)에 개최된다.

헝가리 여행업계 인사.소비자뿐만 아니라 인근 동구 서방국들이 대규모로
참가하는 행사이다.

헝가리와 이웃 동구국가들은 현재 열악한 경제여건이어서 국민들 대다수가
장거리여행에 부담을 갖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이들 국민의 속성상 여행이 생활의 일부임을 감안할때 끈기있게
홍보활동을 벌이면 3~5년내에 한국에 대한 관광수요가 오늘의 서구수준에
이를것으로 기대된다.

>>>> 톱레자 관광전시회 <<<<

9월29일부터 4일간 프랑스 도빌에서 열리는 톱레자 관광전은 프랑스
최고의 관광전문전시회로 각국의 관광청(NTO)및 항공사는 물론 유수한
여행사 호텔등이 참가한다.

특히 동남아국가에서 많은 관광관련업체가 참가해 프랑스관광객을 유치
하고 있으므로 국내여행사들도 톱레자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 헨리데이비스 관광교역전 <<<<

매년 봄 가을 두차례 북미지역의 주요도시를 순회하며 열린다. 미국
건국초기 역사적 유적과 하버드 MIT등 세계적인 교육기관이 밀집한
보스턴 프로비덴스지역에서 개최되므로 고소득계층을 대상으로 한
관광상품을 홍보하기에 적합한 관광전이다.

규모는 크지 않으나 영향력있는 여행사들이 많이 참가한다.

>>>> 세계여행박람회 <<<<

오는12월8일부터 11일까지 4일간 일본도쿄에서 열리는 소비자대상의
관광전이다.

격년제로 개최되는 세계여행박람회에는 올해 1백여개국에서 3백72개
업체가 참가할 예정이며 관람객은 13만~15만명에 이를것으로 주최측은
전망하고 있다.

한국관은 10평규모로 관광공사 도쿄지사가 참가할 계획이다.

>>>> 인도네시아관광전 <<<<

인도네시아의 주요 연례행사인 인도네시아관광전(TIM94)은 9월29일부터
10월3일까지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다.

다양한 관광상품을 세계시장에 선보이기 위해 열리는 이번 관광전에는
최소한 24개의 외국인 투어오퍼레이터와 2백여개의 여행사가 상담을
벌일 예정이다.

방직제품 레저보트에서 자동차 음식 장식품에 이르기까지 인도네시아
상품뿐만 아니라 관광서비스상품들이 전시될 이번 관광전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있다.

우리나라 여행업계는 아직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있으나 13개유럽국가와
호주 미국 인도 홍콩 필리핀등지에서 94명의 외국인구매자들과 자카르타
발리 서부자바등지의 투어오퍼레이터들이 이미 참석할 뜻을 통보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