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니까. 우리 장관님도 지적하셨을 정도이니 앞으로는 우리에게 맡겨
두도록 하세요"
이부식건설부기획관리실장으로부터 이같은 전화를 받은 이헌석교통부
수송정책실장은 어이가 없어 한동안 멍한 표정을 지었다.
추석절 귀성객수송방안의 하나로 마련한 고속도로 버스전용차선제실시를
종합대책에 첨부, 관계부처회의를 거쳐 발표했는데 그것이 건설부의
업무를 침해했다고 보는 것에 놀라움을 금할수 없었다.
고속도로 버스전용차선제는 당초 교통부가 입안했지만 건설부가 문제
자체적으로 하겠다며 가져간 사안.
이처럼 사연도 많은 이 방안과 관련, 실시문제와 관계없는 발표문제를
놓고 실랑이를 벌이는것 자체가 생색을 내고보자는 부처이기주의의
표본이라고 교통부에서는 눈쌀을 찌푸리고 있다.
건설부는 고속도로 버스전용차선제에 대해선 이같이 고유업무임을 들먹인
반면 지난8일 발표한 부산권광역개발계획에서는 교통부의 고유업무인 공항
항만 철도등과 관련한 내용을 한마디 사전협의없이 비중있게 다루는
양면성을 보였다.
창원신공항 가덕도항만 사상~마상간 전철건설등 교통부로선 엄청나게
중요한 사업을 한마디 협의없이 발표한 것이다. 이와관련 교통부관계자는
"사전협의나 발표내용을 전해온 것이 없다"고 밝히고 "단순히 건설부의
구상일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신경전은 부처간 생색내기에 불과할뿐 국민들의 편의증진이나
국가경제발전에 하등의 도움이 되지 못한다. 국제화 개방화를 부르짖는
마당인 만큼 부처간 이해관계를 떠나 국민들을 위한 정책을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
"고속버스전용차선제등 설날과 추석등 명절에 대비한 수송대책을 앞으로는
국무총리실로 넘겨야겠다"는 교통부관계자의 한숨섞인 푸념이 다시
나와서는 안된다.
<노삼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