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두번째이자 마지막의 세계경제전망보고서에서
선진국과 개도국의 성장전망치를 당초보다 상향조정한 것은 세계경제가
기대이상의 빠른 회복세에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매년 4월과 9월 두차례에 걸쳐 세계경제전망보고서를 내고있는 IMF는 이번
2차보고서에서 세계경제가 지난 3년여동안의 침체에서 벗어나 완전한
회복기에 들어섰다고 진단하면서 이같이 예상성장률을 상향조정했다.

성장률이 상향조정된 것은 미국경제가 지난해에 이어 지속적인 상승세에
있고 작년까지 회복조짐이 없던 일본과 독일경제가 지난 2.4분기를 기점으로
회복세에 들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세계교역량도 당초 전망치보다 1%포인트 높은 6.8%에 달할 것으로
평가돼 빠른 경제성장이 세계교역을 신장시키는 밑거름이 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내년에는 교역증가율이 다소 낮아지긴 하겠지만 그래도 예년 증가율보다는
높은 6.3%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계교역은 과거 20년동안 연평균 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미국을 중심으로한 선진국들과 동유럽및 구소련지역의 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 이처럼 세계교역증가율이 당초보다 높게 전망됐다고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주요국가의 경제성장과 관련, 미국은 최근의 금리인상으로 내년 경제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2.7%에 머무를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올해는 금리인상여파가 직접적으로 나타나지 않아 3.7%의 비교적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IMF는 미국이 올들어 금리를 올리고 있는 것은 경기과열방지를 위해
필요한 조치였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미국은 앞으로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재정적자를 줄이는 일이
가장 급선무라고 지적, 클린턴행정부가 앞으로 더욱 강력한 재정적자축소
정책을 실시해야 할것이라고 충고했다.

일본은 올해 0.9%의 성장률을 보인후 내년에는 경기회복세가 강해지면서
2.5%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1차전망치보다 0.2%포인트 올라간 것으로 일본정부가 공공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일본은 그러나 경기회복을 촉진하기 위해 금리를 더 내릴 필요가 있으며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물가불안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이 보고서는 진단
하고 있다.

독일은 올해성장률이 당초 예상치(0.9%)보다 훨씬 높은 1.7%를 기록한후
내년에는 성장속도가 한층 빨라져 2.6%에 이를 전망이다.

IMF는 독일의 금리수준이 현재 적정상태에 있다고 밝히고 있어 앞으로
당분간 독일의 금리변동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국제금리는 지난해말부터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나 세계경기회복을 해칠
정도는 아닌 것으로 평가됐다.

현재 5%대에 있는 6개월만기 유러달러금리가 내년말에는 6%선으로 올라
가겠지만 세계경제는 이미 자체적인 탄력에 의해 회복되고 있기 때문에
염려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IMF의 분석이다.

세계경제의 문제점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는 국제환율불안과 관련, IMF는
달러.엔, 달러.마르크환율의 급등락이 아주 심각한 지경은 아니라고 평가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87년이후 지금까지의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볼때 달러가치는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니라고 보고서는 지적하고 있다.

이는 달러가 앞으로 더 떨어질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매우 주목
된다.

IMF는 인플레에 대해서는 전세계적으로 일부 몇몇 국가를 제외하고는
우려할 정도가 아니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번 IMF보고서는 지난 90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세계경기침체가 올해를
기점으로 완전히 끝났으며 세계경제가 앞으로 큰 문제없이 지속적으로
성장할것임을 공식 선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IMF는 오는 9월말에 이 2차경제전망보고서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