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 또는 분실된 카드나 위조한 카드를 이용해 물품을 구입해 가는 신용
카드 사고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대한보증보험이 판매하는
신용카드 보험에 가입한 카드 96만8천장 가운데 사고가 발생한 카드는 모두
4천4건으로 사고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0.26%에서 0.41%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대한보증보험이 삼성신용카드와 씨티은행, 광주은행 등 13개
가입회사들에게 내준 보험금을 거둬들인 보험료로 나눈 손해율은 2백53%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5%보다 3배 정도로 크게 높아졌다.

특히 신용카드 발급 수가 2천만장에 달하는 비씨카드 등 신용카드회사들
대부분이 지난 92년10월 이후 보험에 가입하지 않고 자체 적립금으로 카드
사고를 처리하고 있어 국내 전체적으로 신용카드 사고는 엄청나게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신용카드 사고란 분실 또는 도난된 카드를 이용해 제3자가 물품을 구입하는
등 카드를 부정 사용하는 경우를 말하는 것으로 최근에는 남의 카드를 불법
으로 발행해 쓰는 카드 위조 사고도 일어나고 있다.

신용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부 회원들의 경우 직장동료나 가족 등과
짜고 신용카드를 사용한 다음 분실신고를 내는 수법을 이용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카드 소유자 본인이 고의로 카드사고를 일으키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대한보증보험의 한 관계자는 "카드회사들이 실적을 올리기 위해 신용카드를
무분별하게 발급하고 있는데다 카드 가맹점들도 서명을 할 때 본인 확인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아 앞으로도 카드사고는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내다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