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그룹이 정리대상 공기업인 석탄공사를 인수하겠다는 의향서를 정부에
공식 제출했다.

7일 상공자원부관계자는 "한보가 아산만에 건설을 추진중인 60만Kw규모의
화력발전소 가동에 필요한 석탄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석탄공사를
인수하겠다는 의향서를 최근 전달해 왔다"고 밝혔다.

석공은 석탄산업이 사양화됨에 따라 정부가 작년말 공기업경영평가위원회
에서 한전이나 광업진흥공사에 인수시켜 정리키로 한 공기업이다.

그러나 한전과 광업진흥공사는 석공의 만성적인 누적적자를 들어 인수에
난색을 표명해온 터라 한보의 석공 인수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상공자원부관계자는 "그동안 마땅한 원매자가 없어 한전이나 광진공이
인수토록 할 방침이었으나 한보가 인수의사를 밝혀온 만큼 경제기획원등
관계부처와 협의해 석공정리방안을 재검토할 계획"이라며 "상공자원부
로서는 한보의 인수를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보는 상공자원부에 제출한 의향서에서 아산만 발전소의 안정적 원료
공급을 석공의 인수추진 이유로 들고 있으나 석공이 강원도 태백 평창
등에 소유하고 있는 7천만평규모의 임야를 관광단지개발등에 활용할
계획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공은 작년말 현재 누적적자가 8백76억원이고 은행부채가 2천5백7억원에
달하는 부실공기업으로 현재 자산은 4천억원정도인 것으로 추계되고 있다.

한편 석공노조는 6일 노조지부장회의를 갖고 "석공을 민간기업에 매각하는
것은 정부가 석탄산업을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석공의 민간기업에
대한 매각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석공노조는 이날 석공민영화에 반대한다는 탄원서를 청와대등 관계기관에
보내고 일간지에 광고를 게제하는 등 본격적인 반대운동을 전개할 것도
결의해 논란이 예상된다.

<차병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