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대명절인 추석이 한가운데 자리한 9월 증시를 지탱해줄 자금흐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세를 보는 시각이 대부분 긍정적인 상황에서 올해 종합주가지수1,000
고지 돌파를 위한 기반이 이달중에 다져질 것이라는 기대가 팽배해 있다.

그러한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증시를 달굴 자금공급이 적지 않게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대체로 이달에는 추석이라는 계절적인 요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증시
주변의 자금사정은 그리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달에 발생하는 자금수요는 대략 6조6천억원선. 이달에 만기가 도래하는
통화채,회사채등 채권상환액이 각각 9천2백억원과 7천3백억원,원천세
(10일)5천5백억원,주세및 전화세(20일)2천5백억원,법인세(28일)4천억원,
특소세(30일)4천억원등의 세금에다 재정자금 1조3천5백억원등이다.

여기에 2조원정도로 추산되는 추석관련 일반자금수요가 가세할 전망이다.

9월중 유상청약물량 5천1백73억원과 22,23일 있을 공개기업의 공모주
청약물량 3백74억원이 증시주변자금여력을 압박할 것으로 보이나 이는
8월에 비해 2천8백억원이 적은 규모다.

그러나 16일로 예정된 투신의 국고자금상환(5천억원), 국내 처음으로
도입된 변동금리부채권(FRN)발행(3천2백억원)도 증시자금상황을
경색시킬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자금공급측면에서는 통화당국의 통화공급여력이 비교적 넉넉한 편이다.
총통화증가율을 목표치인 14%에서 억제하더라도 작년 9월에 풀린 돈이
많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통화당국은 추석특별자금으로 2조5천억~3조원의 통화를
방출할 예정이다.

상승세를 보이던 시중금리도 이같은 자금사정을 반영해 이달에는 크게
떨어지지는 않는다해도 대체로 약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자금수요처인 기업들도 이미 상당한 자금확보를 해둔 것으로
전해져 이달의 자금공급부담을 새롭게 가중시킬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고객예탁금은 8월초 기업공개및 시중자금사정경색의 영향으로 급감하다가
8월중순부터 점진적으로 늘어나기 시작,2조6천억원대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8월말 우선주의 홍역을 치른뒤 실물경제의 탄탄한 회복세등에 힘입은
증시전망이 밝아짐에 고객예탁금의 증시복귀가 속속 이어질 전망이다.

투신사의 자사주펀드와 전환사채(CB)펀드에 대한 설정한도가 9천억원으로
확대되고 한투와 국투등의 외수펀드가 이달에만 2천억원정도 신설될 예정
이어서 기관들의 자금사정은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투신사의 주식형수익증권이 이미 10조원대를 돌파해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기관들의 자금여력을 넓혀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달 지준부족으로 시중자금경색을 초래했던 은행등도 그동안 자금
운용을 보수적으로 해온 결과 상당한 자금여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추석이라는 연중 최대 자금수요시기라는 점이 당국의 통화관리에
적잖은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추석물가를 억제해야 하는
것도 통화당국의 고민이다.

소비자물가지수는 7월말까지 5.2%를 기록,정부의 억제목표선인 6%선을
위협하고 있다.

31일 대통령이 주제한 확대경제장관회의에서도 추석물가억제를 최대
과제로 지목했다. 이에 따라 당국의 통화긴축기조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금융기관의 신규 예탁증서(CD)발행을 억지하고 나선 것도 그같은
추석물가불안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볼수 있다.

통상적으로 보더라도 통화당국은 추석을 앞두고 자금을 풀기 앞서
예비환수를 벌이고 추석을 지낸 뒤에는 강도높은 회수에 나서는 식의
통화관리를 되풀이 해왔다.

때문에 통화당국이 긴축정책을 강화한다해도 이같은 틀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통화관리를 강화하더라도 지난 8월초처럼 급속한 조치보다는 환매조건부
채권(RP)을 통한 자금규제기간을 장기화해 기관들의 기금운용에 숨통을
터주는 방향을 택할것이라는 기대다.

이같은 맥락에서 볼때 9월중 증시주변자금사정은 당국의 긴축기조에 따라
다소 경색되겠지만 크게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는게 증권관련업계의
전망이다.

<이 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