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과학이 대동되기 이전만 하더라도 사람들은 비를 내리게 하는 것이
신의 권능이라고 생각했다.

신에게 제물을 바치거나 제단앞에서 춤을 추는등의 의식으로 치루어진
기우제를 지내 비를 내리게 하려고 시도했었다.

그러한 생각에 결정적 전환을 가져온 것은 18~19세기였다.

사람들은 심한 포격전이 있고 난뒤에 비가 자주 내린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요란한 포소리가 구름에 충격파를 보내 빗방울을 뭉쳐지게 만들어 비를
내리게 한다는 것이었다.

그뒤 여러가지 인공강우법이 시도되었다.

공중에 대포를 발사하거나 대포로 폭탄을 구름속으로 쏘아 올려 터지게
했다.

1880년에 미국의 발명가인 다니엘 더글스는 더운 공기를 넣은 풍선에
폭발물을 매달아 구름속으로 올려 보내 터지게 했다.

이들 실험은 비가 곧 내릴 것으로 보이는 때를 골라 행해진 것으로서
실용성이 없었다.

보다 과학적인 인공강우실험을 시작한 것은 20세기에 들어와서다.

1946년 미국 뉴욕국립대학의 빈센트 섀퍼와 어빈 랭뮈어가 바람을 이용해
섭씨 영하40도의 드라이아이스(고체탄산가스)분말을 구름속으로 들여보내
비를 만들어 내고자 했다.

1947년에는 미국 GE사의 버나르 본드리크가 보다 경제적인 인공강우기술을
개발해 냈다.

요드화은이라는 화학물질을 비행기나 로켓에 실어 구름속에 뿌리거나
그것을 지상에 뿌려 기류를 타고 구름속으로 올라가게 하여 비를 뿌리는
얼음분자의 핵이 되도록 했다.

이 기술은 소련 호주 이스라엘등에서도 이용되었다.

그동안의 요도화은투입, 실험결과를 보면 강우량을 10~20%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인공강우가 비를 만들어낼수 있는 구름이 있을 때에만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햇빛이 쨍쨍내려 쬐는 가뭄때에는 아무런 효과가 없는 기술이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겨울철에 인공강우기술을 이용해 강설량을 늘린뒤 눈이
녹아내린 물을 댐에 담아 놓았다가 갈수기에 대비하는 방법을 검토하기로
했다.

때마침 오랜동안 극심한 가뭄으로 수도물공급량이 30%나 줄어든 동경시가
댐주변의 인공강우기들을 작동시켜 비를 내리게 하기 위해 구름을 찾아
나섰다고 한다.

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일본의 진일보된 인공강우기술이다.

요드화은과 아세톤의 홍합물을 태워 생긴 연기를 송풍기로 공중높이
뿜어올려 비를 뿌리는 얼음분자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올여름 가뭄의 고비를 천우신조로 넘긴 우리로서도 인공강우기술개발에
눈을 돌려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