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브렌던호가 타들어가는 대지를 적시면서 한시름놓는가 싶더니 이번
에는 근래에 보기드문 "돈가뭄"으로 온 금융기관이 벌집을 쑤셔놓은듯 난
리통이다.

주식시장의 큰손인 투신사들이 자금조달에 시달리면서 이번주들어 4일까
지 5백8억원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증권사들의 순매도규모도 3백63억원에
달했다.

이런 와중에도 종합주가지수는 920선을 지지선으로 삼아 이틀째 오름세를
탔다. 특히 5일에는 한때 지수가 15포인트나 올라 의구심을 자아냈다.
물론 지수오름폭이 줄어들면서 장이 마감되기는 했으나 대형우량주들은
꿋꿋하게 버텨냈다.

이날 외국인주식투자한도확대설과 외국인전용수익증권설정에 대한 기대감
이라는 단골메뉴가 등장,주가상승에 촉매역할을 했다.

그러나 증권전문가들중 일부는 이런 재료외의 다른 사실들을 눈여겨보고
있다. 첫째가 자금시장혼란의 직접당사자인 은행들이 투신사의 공사채형수
익증권에 맡겼던 돈을 한꺼번에 빼내가 투신사들로 하여금 주식을 팔게 만
들면서도 자신들은 소폭이나마 주식매수우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또한 악재가 만발한 이때를 매수타이밍으로 삼으려는 세력들이 적잖이
있었다는 점이다. 자금사정악화라는 악재가 이미 다 드러나있는데다 지수
920선이 아직까지는 지지선으로 유효하고 정부당국도 더이상 금리급등을
방치할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에 상황이 비관적이지만은 않다는 시각이다.

이들도 지수가 당장 치솟을 것으로는 보지않는다. 다만 중장기적인 시각
에서는 사두어도 괜찮은 종목들이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