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김영규특파원] 지난달 타결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조선협상에
따라 오는 96년부터 덤핑규제의 일종인 피해가격제를 적용할 경우 한국은
단기적으로 경쟁국인 일본보다는 가격면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될것이라고 파이탠셜타임스지가 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한국은 지난해부터 도크설비를 증설, 이로인해 유럽
업체들로부터 덤핑제소를 당할 우려가 상당히 높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오는 96년부터 덤핑규제가 실시되면 일본이 지금처럼 저가 수주
5%정도 싼 한국기업이 엔고의 혜택까지 누리며 가격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한국의 인건비가 일본의 절반정도
이며 주요 원자재인 철강가격도 20% 저렴하다고 지적했다.

일본은 이같은 사태가 발생하면 철강을 한국에서 구입하는등 외국으로부터
원자재 구입을 확대, 생산원가를 낮추는 작업을 본격화 할것이라고 이
신문은 내다봤다.

이 신문은 그러나 한국이 3백만 정도의 선박을 추가로 건조할수 있는
도크를 예정대로 구축할 경우 유럽연합(EU)회원국들이나 다른 국가들이
한국이 건조한 선박에 대해 반덤핑제소를 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일본 조선협회회장인 고다 시게루의 말을 인용, 한국이 예정
대로 도크를 증설하면 이는 세계 조선건조능력의 10%에 해당하는 규모로
또 한차례 세계적인 조선경기의 침체를 유발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또 OECD 조선협상이 보조금지급을 금지키로 규정,정부로부터
직럽적인 보조금을 받지 않고있는 한국및 일본업체들은 유럽 업체들보다
유리한 수주여건을 확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