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아프리카 원주민의 두상을 닮은 것 같은 아프리카대륙의 지도를
보고있으면 언제나 연민과 슬픔이 솟아오른다.

15세기경부터 활기를 띠게된 백인들의 아프리카탐험과 노예사냥은 18~19
세기에 최고조에 도달하면서 아프리카분할이 시작되었다.

약육강식의 제국주의적 논리가 지배하던 때에 유럽열강들은 멋대로
아프리카지도에 선을 긋고 본격적인 식민지경영에 들어갔다. 그들은
교활하게도 1천개에 이르는 각 종족집단간에 불신과 증오심과 갈등을
키워가면서 원주민을 지배하여 왔다.

아프리카의 비극은 바로 이때부터 시작되었다. 2차대전 종전이후 오늘날
까지 종족분쟁이 끝없이 반복되는 것도 바로 유럽각국이 심어놓은 종족
간의 갈등에서 비롯된 것이다.

지금 르완다에서 벌어지고 있는 후투족과 투치족간의 끔찍한 종족살육전
을 분노하면 과연 인간본성이 동물세계와 어떻게 다른지 알수가 없어진다.

사실 아프리카는 2백만년전 호모.하빌리스라는 인류조상의 원적지였다는
점을 접어두더라도 인류문화의 모태요 원형이라고 할수있다. 아프리카의
민속조각이나 전통음악을 떠나서 현대미술과 현대음악이 성립될수 없기
때문이다.

피카소, 마티스등 입체파, 야스파의 회화와 조각은 말할 필요도 없고
독일 표현주의미술이나 초현실주의미술도 그 모태는 바로 아프리카인의
그 뛰어난 조형,색채감각과 역동성에 있는 것이다.

또한 아프리카인의 폭발적인 리듬 없이 현대타악기음악을 어떻게 상상할
수 있겠는가.

르완다의 비극을 보면서 이에 속수무책인 인간의 양심을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특히 몸을 가누기에 너무 힘이 들어서 마루에 상체를 엎드린 채
일어날줄 모르는 어린이의 모습은 너무나 애처롭고 보는 사람들을 슬프게
한다. 재해지역 어린이들을 돕는 유니세프기금에 우리 모두 적은 금액
이라도 힘을 보태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