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들은 주행때보다는 출발 또는 주차할 때 작은
사고가 많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PC를 사용할 때도 마찬가지다. 처음 전원을 켤 때와 나중에 끌때 주의
해야 한다. 그렇지않으면 PC의 이상 유무의 확인이 어렵고 고장의
원인을 제공하게 된다.

PC를 켜면 본체 앞면에 순서대로 불이 들어오고 화면에는 몇가지 정보
들이 자동으로 표시된다. 이 과정은 컴퓨터가 자신의 손발과 몸이 정상
인지를 확인하는 몸짓이다. 주의깊게 지켜봄으로써 PC의 건강상태를 미리
알 수 있다.

초창기 PC에서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의 헤드를 안전한 곳으로 이동
시키는 "파킹" 프로그램을 실행시키고 난 후 전원을 꺼야했다.

그후 자동으로 안전 주차를 가능케하는 "오토 파킹"기능이 개발됨으로써
최근에는 파킹 프로그램을 쓰지 않고도 HDD의 안전지대 이동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여전히 PC에서 어떤 프로그램을 실행시킨후 완전히 종료하지 않은
상태에서 전원을 끄는 것은 위험하다. 잘못하면 HDD에 데이터의 찌꺼기가
남기 때문이다.

컴퓨터 사용에 있어 올바른 주차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것은 프린터다.
프린터는 종이에 글자를 새기는 방식에 따라 도트 잉크젯 레이저프린터
등으로 나뉘나 어떤 형태로든 프린터 헤드가 종이에 물리적인 충격을 줘
글자를 인쇄한다.

프린터 헤드는 사용하지 않을 때는 항상 안전한 위치에 둬야 오동작과
고장을 막을 수 있다.

잉크젯 프린터의 경우 헤드를 주차장에 세워두지 않으면 잉크가 굳어
버리거나 쏟아져 프린터 자체를 망가뜨리기도 한다. 최근 제조업체에서는
이같은 문제로 인한 AS가 폭주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한다.

프린터는 작동전에 스스로 몇초간 준비작업(Booting)을 거친다. 사용자가
이것을 참지못하고 전원을 꺼버리면 길가에 아무렇게나 차를 버려두는
것과 같다.

<김승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