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께 미국에서는 경제학자들간에 미국의 성장잠재력에 대한 논쟁이
한때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이 논쟁은 결국 미국경제가 현재 연 3%미만의 저인플레하에서 고성장을
누리고 있지만 앞으로도 과연 이같은 성장패턴이 가능할 것이냐를 놓고
벌인 경기과열논쟁의 성격을 띠고 있었다.

미국경제가 회복기를 지나 본격적인 활황국면에 들어섰다는 것을 단적으로
반영한 논쟁이었다.

미국경기가 본격적인 활황국면을 보이면서 나타나는 두드러진 현상은
전반적인 산업의 공장가동률이 급격히 높아진 것은 물론 일부 업종에서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중장비제조업체인 캐터필러사의 경우 공장가동률이 1백%에 이르고 자동차
빅3중 하나인 크라이슬러사는 27만대의 주문이 밀려있는 상태다.

불황속에서 공장폐쇄등을 통해 생산시설능력을 감축했던 철강업계도 급증
하는 수요증가로 해외에서 반제품을 수입, 마지막 가공처리만 하는 방식으로
수요에 대처하고 있다.

철강전문가들은 올해 미국의 철강수입이 지난해 1천9백50만t에서 2천5백만t
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기업들이 예상보다 훨씬 강한 수요증가로 인해 올해 판매목표를 상향
조정하고 있는 것도 현재 미경제에서 나타나는 특징중 하나이다.

대표적 호황업종인 자동차업계의 경우 최근 올 3.4분기중 판매증가율을
18.9%로 상향조정했다.

지난 1.4분기에만 자동차판매증가가 예상보다 훨씬 높은 20%로 나타남에
따라 판매목표를 수정한 것이다.

반도체칩업계의 경우도 최근 올해 판매증가율을 6%포인트 상향 조정, 20%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몇년동안 불황에 허덕이던 부동산업계도 상업용부동산의 올해 거래
규모가 40%나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는등 제조업은 물론 서비스업의 경우도
매출목표를 늘려잡고 있다.

경제전문잡지 비즈니스 위크가 최근 4백1명의 최고경영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1%가 앞으로 1년간 자사의 판매량은
계속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커민스 엔진사의 헨리 샤트사장은 "10년만에 한번 올까말까한 왕성한 제품
수요가 일어나고 있다"고 즐거운 비명을 올리고 있다.

미기업관계자들은 올해 연준리(FRB)가 4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상했지만
이같은 금리인상이 현재의 경기호황국면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일반소비자들의 경기에 대한 신뢰도가 완전히 살아나 수요가 수요를 부르는
선순환이 경기를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제에 대한 이같은 낙관적인 견해는 각종 경제지표에 의해 상승작용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연 12개월째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산업생산과, 6%로 떨어진 실업률
등이 미경제에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다.

대량해고등을 통한 기업들의 경영혁신노력과 지난해까지 취해왔던 정부의
저금리정책이 한데 어우러져 기업들의 경쟁력을 급속히 향상시키고
소비자들의 수요를 촉진,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저명한 경제예측전문가인 시나이씨는 지난해 3%성장을 보인 경제가
올해는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3.5%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경제가 회복기로 접어들고 있는데는 미국의 경기호황만이 기여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경제성장률이라든가 경제의 다이내믹한 역동성을 따진다면 단연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경제권, 그중에서도 중국과 동남아시아경제권의 성장과
도약을 빼놓을수 없다.

지난 92~93년중 각각 12.8%와 13.4%의 경제성장을 보였던 중국경제는
올해도 12%의 높은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실시하고 있는 긴축정책이 물가안정에 어느정도 효과를
보이고 있는데다 시설재등 고정자산에 대한 투자와 외국의 직접투자가
꾸준히 늘고 있어 성장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동남아시아를 대표하는 ASEAN경제 역시 지난해 6.4%의 성장을 보인데 이어
올해도 6.8%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세계에서 가장 성장률이
높은 지역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가별로 보면 일본자본의 진출이 가장 활발한 태국과 말레이시아가 각각
8.2%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가 6.8%의 성장이
예상된다.

이들지역은 특히 올들어 달러화가 달러당 1백엔이하로 떨어지는 엔고현상
이 지속되면서 일본기업들이 대거 자본을 투자하는등 외국자본이 경제성장의
견인차역할을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최완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