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미씨는 세계적 성악가이다.

그의 음성은 카라얀으로부터 "신이 내린 목소리"라는 극찬을 들었다.

세계무대에서 그가 한국가곡을 불렀더라도 똑같은 평가를 얻었을까.

18일에 이어 20일 오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 소프라노
조수미씨의 독창회는 실로 뛰어난 성악가의 역량을 확인하는 동시에
한국음악의 세계화를 위한 과제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는 자리였다.

이번 연주회는 삼성나이세스가 한국출신의 세계적 소프라노로 하여금
가곡과 민요등 한국음악을 부르게 하고 이를 실황음반으로 제작, 세계시장에
내놓기 위해 기획한 것.

이날 조수미씨는 세계무대를 서는 성악가답게 우리가곡과 민요 이태리민요
등을 자유자재로 요리했다.

"꽃" "사랑" "새" "고향"등 4주제로 나눠 한주제마다 한국가곡 2-3곡과
이태리가곡 1곡씩을 불렀다.

아름다운 목소리와 고성의 콜로라투라기법의 노래는 청중들로 하여금 공연
시간 내내 숨을 죽이도록 만들었다.

그러나 평이한 곡조로 이뤄진 우리가곡은 벨칸토창법을 구사하는 이
성악가를 한동안 힘겹게 한듯 보인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었다.

그에 비해 민요 "새야새야 파랑새야"의 경우에는 편곡도 비교적 잘
이뤄졌고 조수미씨도 훌륭히 소화해내 세계화의 빛을 찾을 수 있었다.

우리음악의 세계화는 전통의 재창조보다 전통음악을 전승하는 선에서
시도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사실을 느끼게 한 음악회였다.

코리안심포니오키스트러의 반주는 수준이상인 것으로 평가됐다.

조수미씨는 23일 오페라극장무대에 다시 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