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장기화 되고 있는 노사분규를 수습하기 위해 21일 오전 0시
를 기해 직장을 폐쇄키로 했다.
현대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20일 경남지방 노동위원회와 울산시청에 직장폐
쇄 신고서를 접수,21일 오전 0시부터 직장을 무기한 폐쇄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대중공업 노조가 지난 6월24일부터 파업의 강도를 조절하는
방법등으로 27일째 파업을 벌이고 있으나 협상에 진전이 없어 부득이 직장
폐쇄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측은 그러나 직장폐쇄 기간중에도 노조측과의 협상을 계속할 방
침이라고 덧붙였다.
직장폐쇄는 노조측의 파업에 맞서 사용자가 맞대응하는 권리고 이 기간중
회사내에서의 파업은 불법이 돼 사내 파업의 경우 공권력 투입이 불가피해
진다.
이와 함께 노동부는 이날 현대중공업과 금호 노사에 대해 "정부는 분규의
지나친 장기화를 결코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동부는 이날 우성 노사정책실장과 김재영 노정기획관을 각각 울산의 현
대중공업과 광주의 금호에 급파,이같이 경고하고 노사대표에 대해 쟁점사항
을 재검토,가능한 노사자율로 협상의 돌파구를마련, 분규를 수습해달라고
적극 지도했다.
현대중공업과 노동부의 이같은 조치는 김영삼 대통령이 19일 국정추진상황
종합보고회에서 "분규 대기업 몇 곳에 대해 특단조치를 하겠다"고 한 발언
과 관련,긴급조정권 발동,공권력 투입등 강경조치가 임박했음을 예고해주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6월24일 이후 파업의 강도를 조절하는 등의 방법
으로 27일째 파업을 벌이고 있고 금호는 지난 6월29일 불법 파업을 막기위
해 공권력이 투입됐는데도 노조원 1천5백명이 전남대학교에서 농성을 계속
하는 등 사태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
한편 현대중공업 노조가 오는 21일부터 다시 전면 파업에 돌입키로 한가운
데 현대정공에 이어 한국프렌지 노조가 부분파업에 가세했고 현대미포조선
과 현대강관도 각각 22일과 23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 후 쟁의행위에
들어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울산지역 현대그룹 계열사 노조의 연대파업이
우려되고 있다.
이와 관련,현대그룹 노조총연합(현총련)은 오는 23일 오전 현대중공업운동
장에서 ''94 임.단투 승리를 위한 집회를 개최키로 해 현총련의 향후 연대투
쟁 전략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또 전국노조대표자회의(전노대)는 20일 오후 종로 성당에서 대표자회의를
열고 임.단투 대책을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