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제조업체의 현금사정은 지난 88년 이후 92년까지 지속적인 악화추
세를 보였고 금융부채 규모가 전체 매출액의 5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사정이 이같이 어려운데도 제조업체들조차 주식을 비롯한 유가증권 투
자에 열을 올려 전체 매출액에 비해 유가증권을 비롯한 금융자산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꾸준히 커졌다.

19일 한국은행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논문 현상공모에서 2위(1위
는 없음)에 입상한 "우리나라 제조업의 현금흐름 분석"(안길효 조사역 등 2
명)에 따르면 조사대상 제조업체 2천2백20여개사가 영업활동을 통해 조달한
총현금은 지난 88년중 전체 매출액의 8.5%에 달해 조사대상기간인 84년부터
92년까지 연간 기준으로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88년 이후 전체 매출에서 현금 조달규모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년 0.
1~0.4%포인트 줄어들었고 92년에는 7.3%로 낮아져 88년보다 현금조달 규모의
비중이 1.2%포인트 낮아졌다.

그러나 89년 이후 경기침체로 인해 외상매출과 재고자산이 급증하면서 총
조달현금에서 외상매출과 재고자산분을 뺀 순현금(현금흐름) 비중은 현금조
달규모 비중보다 훨씬 큰 폭으로 낮아졌다.

순현금이 총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8년 7.9%에서 92년에는 4.6%로 3.3
%포인트나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