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장자자 곧 죽게 되었을때 제자들이 그를 성대하게 장사지내려
하였다.

이를 듣고 장자는 "나는 하늘과 땅으로써 널을 삼고 해와 달로써 한 쌍의
구슬을 삼으며 별로써 많은 치례구슬을 삼고 만물로써 재물을 삼는다.

나를 장사지낼 기구로 무엇이 모자란다는 말인가. 여기에 무엇을 더 보탤
것인가"고 말하였다.

제자들이 "저희들은 까마귀나 솔개가 선생님을 먹을까 두렵습니다"고
대답하자 장자는 "땅위에 있으면 까마귀나 솔개의 밥이 되고 땅밑에 있으면
땅벌레나 개미의 밥이 될것이다. 저것에서 빼앗아 이것에게 준다니 어찌
그리 편벽되단 말이냐"고 말하였다 한다. 노장사상의 대표다운 말이다.

불교 그리스도교 이슬람교등은 영혼의 존재와 내세를 믿으므로 삶과 함께
어떻게 죽었느냐는 것이 큰 의미를 갖게 된다.

장례식을 치르고 고인의 명복을 비는 것도 영혼과 내세가 있다는 것을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물론자인 마르크스-레닌주의자들은 영혼의 존재와 내세를 부인
하기 때문에 사람의 가치란 죽음으로써 끝나고 만다.

그러므로 장례식이나 고인의 명복을 빌 이유가 없다.

그들에게 있어서 장례식이란 이미 죽은 사람과는 상관없는 것으로 살아
있는 사람의 몫일 뿐이다.

레닌등 공산당 창린자의 장례식을 성대하게 치르고 유해를 영구보존하려는
것은 그들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들을 우상화하여 후계자에게
카리스마적인권위를 유지시켜 주려는 정치적 의도밖에 아무것도 아니다.

북한 방송은 돌연 김일성의 장례식은 19일로 연기하고 "추모대회"를
20일에 별도로 개최키로 한다고 발표하였다.

북한당국이 왜 장례식 전날에 10일장에서 12일장으로 변경한다고 결정
하였는지 아무도 모른다.

북한방송은 북한주민에게 더 많은 추모의 기회를 주기 위해서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믿어지지 않는 일이다.

이미 조문한 북한주민이 1,700만명을 넘어섰다 하므로 북한인구 2,300만중
에서 거동할수 있는 사람은 모두다 조문을 한 셈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연기이유가 김정일의 카리스마적 권위를 새우기 위해서 시간적
여유가 더 필요했기 때문이었을까.

또는 로동신문이 15일에 처음으로 김정일을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이라고만 호칭한 것과 관련하여 권력승계에 있어 무슨 이상이 생겼기 때문
일까.

이것도 저것도 아니라면 한국내의 김일성의 조문파동이 확대 조성되는 것을
바라기 때문에 연기하기로 결정한 것일까.

진실은 후일에 밝혀지겠지만 아무튼 우리로서는 북한의 움직임에 대해
극히 주시해야 할때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