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상반기에 동남 대동 및 평화은행등 3개시중은행이 적자를 냈고
지방은행중 경남 경기 제주은행등 3개은행과 동화은행등 모두 4개은행은
가까스로 적자를 면했다.

그러나 대형시중은행들이 이례적으로 많은 주식매각익을 거두어 은행권
전체로 업무이익이 대폭 증가했다.

은행감독원은 15일 "94년 상반기 일반은행수지동향"을 통해 일반은행의
업무이익은 2조3천3백95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72.8% 늘었다고 발표
했다. 이는 작년상반기 업무이익증가율 12.3%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은행권별로는 시중은행의 업무이익이 2조9백47억원(6대시은 1조7천4백
81억원)으로 작년상반기대비 88.2% 증가(6대시은 107.4%)한 반면
지방은행의 업무이익은 2천4백88억원으로 1.5% 증가에 그쳤다.

시중은행중심으로 업무이익이 급증한 것은 주식매각익과 자회사매각익이
대폭 늘어난게 가장 큰 요인이다. 작년말 은행들이 2단계금리자유화를
틈타 대출금리를올려 년초의 규제금리인하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고 남은
것도 업무이익증가의 한 요인으로 볼수있다.

주식매각익을 보면 시중은행이 8천3백1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무려
2백99.1%증가했다. 특히 조흥 상업 제일 한일 서울신탁 외환은행등
6개시중은행의 주식매매익은 전년동기대비 3백91.7% 늘어난 7천85억원에
달했다.

큰 은행들이 수익을 늘리기위해 주식장사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다.

은행별로는 조흥은행이 1천9백1억원의 주식매매익을 올려 다른 은행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다음으로 제일은행(1천7백81억원) 한일은행(1천2백
51억원)순이었다.

업무이익전체로는 상업은행이 3천9백46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는 자구노력차원에서 상업증권을 어쩔수 없이 팔아 번 2천1백51억원의
특별이익때문이다.

이를 제외하면 역시 주식매매익이 제일 많은 조흥은행이 업무이익도 3천
4백16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당기순이익도 조흥 제일 한일순이었다.

시중은행중 지방에 본점을 둔 중소기업전담은행인 동남은행과 대동은행이
94억원과 58억원의 적자를 낸게 주목된다.

대동은행의 경우 본점신축에 따른 자금부담때문이라는게 은감원의 설명
이지만 어떻든 설립된지 얼마안된 이들 지방중소기업전담은행들의 설땅이
점점 좁아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신설은행인 평화은행도 작년상반기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적자(30억원)를
기록했다.

지방은행들도 신설은행들처럼 고전을 면치 못했다. 업무이익에서 각종
충당금과 세금을 제외한 당기순이익으로 따져 경남은행이 6억원,
경기은행이 8억원, 제주은행이 20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경기 경남은행등은 대동은행처럼 본점을 짓는데 자금이 많이 들어가
이익이 부진했다고 은감원은 설명했다.

이들을 포함 10개 지방은행전체의 당기순이익은 6백31억원으로 작년
같은기간보다 43.4% 줄었다. 지방은행들의 경영환경이 나빠지고 있는
것이다.

<고광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