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 환경보호의 이미지를 짙게 풍기는 신제품 "그린PC"
를 내놓았다.

이 제품은 1년간 급격한 매출신장을 보여 그동안 컴퓨터부분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했던 삼성의 자존심을 세워주었다.

그린PC의 매출급신장은 환경보전을 중요시 여기고 있는 사회적 경향을
그대로 판매전략에 반영, 성공시킨 대표적 그린마케팅의 한 예로 기록되고
있다.

환경보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린마케팅이 공익적 의미뿐
아니라 매출신장과 기업이미지제고에 직결되는 판매전략의 하나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각 기업들은 자사가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있고 자사제품은 제조과정이나
최종 사용과정에서도 있어서 공해를 유발하지 않는다는 것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좁은 의미에서는 환경보호추세를 기업의 영리증진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낮춰볼 수도 있지만 넓은 의미로는 기업의 역할과 목표를 삶의 질 향상에
두는 공익마케팅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최근 신제품을 내놓은 가전업체들은 반드시 설명서에 부품명을 명기, 폐기
할 때 재활용이 가능하게 하고 있다.

첨단의 새 기능, 미래지향적인 디자인, 감각적인 색상 못지않게 환경보호를
염두에 둔 제품이라는 사실자체의 홍보가 중요해지고 있는 셈이다.

환경보전을 염두에 두지 않은 제품은 소비자들에게 외면받는 분위기가 차츰
조성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각 백화점이나 대형서점에서 분해가능한 포장지를 내주는 것, 리필
(교체용)용기를 사용하는 것, 분해성 플라스틱용기를 제품에 채용하는 것
등도 그린마케팅의 일종이다.

최근에는 "그린"이라는 용어가 광고문구에 남용돼 과장, 허위광고라는
지적까지 받고 있다.

환경의 중요성을 우리보다 먼저 알기 시작한 선진국에서는 저공해상품에
부착해 주는 환경마크가 곧 매출신장을 의미하는 것으로 인식돼 있다.

독일은 79년부터 환경마크제도를 도입, CFC(염화불화탄소)를 사용하지 않는
스프레이제품, 재생용 식품바구니, 절약형 전자샤워기등 70여개품목 3천
5백여상품에 환경마크를 부착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재생펄프를 사용한 기저귀 식용류흡수종이 절약형수도꼭지
분해형 엔진오일 등 60여개 품목 2천5백여 환경마크부착상품이 생산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여개 품목 1백50여개상품에 환경마크를 부착하고 있으나
아직 초기단계이다.

지난 91년 페놀사태로 치명타를 입었던 두산은 이미지회복을 위해 환경
관리시설투자와 환경기금조성등에 4백억원 이상을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회사의 이미지회복에 상단한 시간이 걸렸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