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력수요의 급증에 따라 전력공급 예비율이 안정수준인 15%에 크게
못미치는 10%이하를 기록하여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한국경제신문 9일자 1면>

이와 같이 전력예비율이 낮아지고 있는 것은 국내 경기회복에 따른
공장율이 높아진 원인도 있겠으나 갑자기 더워진 날씨로 인한 냉방전력의
수요가 그원인으로 관계기관은 분석하고 있다.

한여름 에너지절약을 위하여 어느 사무실에서는 냉방기기 절전운동을
벌이고 있는데 그곳을 조금만 벗어나면 "냉방시설 완비"라고 크게 써
붙이고 고객을 유혹하는 유흥업소를 많이 보게된다.

길거리에 질주하는 자동차의 행렬속에서 점점 늘어나는 냉방전력의 수요
속에서 우리는 에너지의 과소비를 무심히 지켜보고 있으며 옛부터 전해
내려오는 근검절약이 미덕이라는 선조들의 가르침은 어디 갔는지 아타까운
일이다.

민주화에 따른 다양한 가치관이 조화를 이루고 소득이 향상되어 생활
수준이 질적인 향상을 추구하면서 문화적 욕구충족 성향이 높아지고
있음은 나무랄 일이 아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생각속에는 에너지를 많이 쓰는 나라는 선진국이고
에너지를 많이 사용할수록 우리의 생활이 풍요로와 진다는 인식을 바꿔야
할 것이다.

이럴때 일수록 정부와 산업계는 물론 일반 소비자들도 그간 늦추어져 온
에너지절약 마인드를 다시금 추스려 수급혼선의 소지를 최소화하도록
합심해야 할 때가 된 듯하다.

여기에는 지식인의 집합체라고 할수 있는 언론의 역할이 자못 크다고
본다. 경쟁적 기사추적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부정적인 것은 억제
제한시키고 긍정적인 것은 촉진시킨다는 사회의 나침반역할이 주어져
있다는 긍지감에서 에너지절약운동을 보다 승화 발전시켜 선진사회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데 언론이 앞장서야 할 것이다.

조 중 복 <서울 강동구 길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