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주식시장에서는 경계매물에 눌린 블루칩(대형우량주)등 고가권 주식과
은행주의 약세가 이어지며 연이틀 약세장을 연출했다.
오는 8월10일 만기가 돌아오는 투신사의 한은특융자금 상환부담도 장세를
짓누르는 모습이었다.
투신사들이 전체만기분(2조1천5백억원)의 30~50%를 갚아야 할 것이라는
얘기가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지난 5~6일중 투신사들이 압도적인 매도우위를 보인 것도 특융상환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성 루머도 터져나왔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종가보다 7.77포인트 내린 945.71을 기록했다.
대형우량주가 많이 편입된 한경다우지수는 143.69로 1.72포인트 내렸다.
거래량은 3천9백84만주로 전일보다 소폭 줄어들었고 거래대금은 8천
80억원이었다.
상한가 1백27개등 3백81개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40개를 포함한 3백86개
종목이 내림세를 보였다.
이날 주식시장은 약보합으로 출발해 전장중반에 강보합으로 돌아서기도
했으나 전장마감무렵부터 약세를 더해갔다.
팽팽한 매매공방전속에서 투신사의 매물부담에 대한 우려감이 가세하면서
뚜렷한 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고가권의 블루칩(대형우량주) 저PER(주가수익비율)주 자산주등이 일제히
약세를 나타내고 은행주도 시간이 흐를수록 내림폭이 커졌다.
그동안의 상승과정에서 소외됐던 실적호전주와 중저가 개별종목들은
오름세를 보였다.
후장들어선 엔고의 영향으로 엔화부채가 많은 주요기업들의 환차손이
늘어나 경상이익이 줄어들 것이라는 악재가 부각되면서 전반적인 낙폭이
깊어만 갔다.
증시분석가들은 "지수 940~960선에 걸친 매물층을 단숨에 돌파한 결과
매물소화과정을 충분히 거치지 못했다는 사실이 장세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요종목동향=엔화부채가 많은 한전 포철 대한항공 기아자동차등은
환차손규모가 클 것이라는 이유로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한성기업은 엔고수혜종목으로 강세를 보였다.
기린 세방기업 국보등은 부산 수영만지역의 보유부동산 개발가능성을
재료로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또 삼광유리 태평양종합산업등은 실적호전설을 바탕으로 상한가를
터뜨렸다.
한양화학은 6월반기실적이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거래량 1위를 차지했다.
<손희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