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담 = 김경식 < 산업1부 기자 > ]]]

현대정유가 극동정유에서 사명을 바꾸고 새롭게 출발한지 1일로 1주년을
맞아 주유소확보 설비증설에 주력하고있다. 제2창업에 따른 도약을 겨냥,
공격적경영을 본격화하고 나선것이다.

지난1년동안 "극동정유의 경영정상화"를 진두지휘해온 정몽혁대표이사는
"일산11만배럴규모인 현생산능력을 2000년까지 81만배럴로 확대, 정상에
오르겠다"고 다짐한다.

-지난1년동안 조직정비 인원감축 장기발전계획등을 잇따라 발표,업계를
긴장시켰습니다. 감회가 남다를것 같은데요.

"정유업을 배우려고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임직원 모두가 비상경영체제를
인정하고 조직을 위해 뛰었습니다. 이제 조직가동에 완전히 탄력이
붙었습니다. 도약을 위한 준비가 됐습니다. 증설후 2-3년후에는 몰라보게
달라질겁니다. 그때가서 사원들에게 최고의 혜택을 주겠습니다."

-증설을 위해 기존설비를 들여온다고 하는데요.

"미국휴스턴에있는 일산20만배럴규모 기존정제설비를 들여오기로 올봄에
필브르에너지사와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 계약에는 물론 설계 특허사용권등도 포함돼있습니다. 국내에서 기존
정제시설을 통채로 도입 설치하기는 이번이 처음이지요. 현재 1차도입분이
선적중입니다."

-기존설비를 옮겨다 공장을 제대로 짓는 것이 쉽지않을텐데.

"중공업 건설 엔지니어링 등 계열사들이 설비의 해체 조립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기존설비를 해체,대산단지로 옮긴다음 다시 재조립하게됩니다.

수많은 부품과 자재들을 관리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계열사들과의 협조
체제구축으로 공장건설에는 별 어려움이 없을 것입니다."

-새공장을 짓지않고 기존설비도입을 택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경제성의 차이때문이지요. 당초 새공장을 짓기로 하고 3천7백억원의
투자비를 책정했습니다. 그러나 기존설비도입으로 계획이 바뀌면서
투자비는 2천7백억원으로 줄어들었습니다. 가동시점도 당초 잡았던
96년말에서 69년하반기로 6개월 앞당겼고요."

-공장수명에는 문제가 없는지요.

"다우 케미컬사가 이 공장을 지은지는 10년정도됩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가동된 기간은 1년 남짓입니다. 유지보수도 그동안 거의 완벽하게 이루어져
왔습니다. 기존설비이기는 하지만 수명에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주유소확보등 유통망확대전략의 성과는 어떻습니까.

"극동에서 회사이름을 바꾼 지난해 7월1일부터 1년동안 70여개의 주유소를
추가로 확보, 계열주유소 수를 5백여개로 늘렸습니다. 그러나 타회사에
비해 크게 늘렸다고 할수없습니다. 막내동이로 그저 체면치레를 했을
정도이지요."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서울과 연고지인 울산등에서의 주유소확대로
타정유사를 긴장시키고 있다는데.

"본사인근의 돈화문주유소와 상표사용계약을 맺었습니다. 압구정동에
주유소설립허가를 받았습니다. 계열사공장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의 경우
회사이미지개선차원에서 주유소확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요.

그러나 유통시장질서를 흐트리지 않는선에서 타회사와 경쟁과 타협을
해나가겠습니다."

-유통망확대를 위한 계열사들과의 협조체제는 어떻습니까.

"자동차써비스가 최근 전남 순천에 우리회사제품을 판매하는 직영주유소를
처음으로 열었습니다. 상호 정보교환을 통해 자동차써비스가 본래의 업종
특성을 살리면서 주유소를 확대할수 있도록 지원할 생각입니다.

중공업이 대주주로 있는 영진석유를 창구로 해 주유소를 확보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습니다."

-경영실적은 나아지고 있는지요.

"92년에 8백억원에 이르렀던 적자규모가 지난해에는 4백80억원으로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올해에는 손익구조가 더욱 개선될겁니다. 증자를 통해
악성부채로 인한 지급이자부담을 경감시킨 덕택이지요.

지난해 10월과 12월 두차례에 걸쳐 1천7백억원을 증자했습니다. 악성부채
를 해결하지 않고는 경영정상화가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지요.

-올해도 증자를 할 계획입니까.

"영업실적이 계속 나아지고 있습니다. 석유류제품의 판매실적이 전품목에
걸쳐 지난해보다 15%정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힘으로 손익구조를
개선해 나갈수 있습니다. 계열사들에게 더 이상 부담을 줄수없습니다."

-장기발전계획을 마련,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1단계로 96년까지 20만배럴을 증설,경질유내수시장점유율을 15%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2단계로 99년까지 30만배럴을 추가증설, 매출을
5조원으로 늘릴 방침입니다. 마지막으로 2000년까지 20만배럴을 증설,
국내정상을 차지한다는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