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칼] (512) 제2부 정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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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살아계시나?"
"돌아가셨어요. 집안이 어려워서 제가 이렇게 나선 거예요" 고우메는
조금도 수치스러워하는 기색이 없이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장하군" 이토는 쭉 술잔을 비우고나서 그녀에게 잔을 권했다.
"저는 잘 못해요"
"조금만 하라구""예" 두 손으로 따라주었다. 고우메는 찔끔 찔끔 몇번에
나누어 그것을 마시며 살짝살짝 하얀 미간을 찌푸렸다. 그런 모습이 무척
귀여운듯 이토는 미소를 지으며 가만히 지켜보고 있다가 입을 열었다.
"고우메"
"예?"
"임자가 있나?"
"호호호. 임자는 무슨. 이토 사마(님)를 기다리고 있었지요"
"뭐?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구? 허허허."
"정말이에요. 저는 속으로 존환양이의 지사를 한 분 애인으로
살았으면 하고 늘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날 이토 사마가 뜻밖에 제
앞에 나타나셨다구요. 그러니까 결국 제가 이토 사마를 기타려던 셈이
아니고 뭐예요"
"흠, 그렇다고 할수 있겠군" 고우메는 비운 잔을 도로 이토에게 권하여
가득 술을 따라주고나서 좀 수줍은듯 살짝 시선을 내리깔며 말했다.
"이토 사마, 저를 미스아게해주세요" 머리를 얹어 달라는 것이었다.
이토는 속으로 약간 당황하지 않을수 없었다. 임자가 되어 달라는
것인데, 싫지는 않았다. 목숨을 구해준 은인이고, 열여섯살 먹은
아리따운 게이샤이니 데리고 살고 싶었다.
그러나 한 여자의 임자가 되는 일이 간단한 문제는 결코 아니었다.
이토는 이미 결혼을 한 몸이었다. 고향인 하기에 아내 이리에가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것은 큰 문제가 아니었따.
첩으로 삼으면 되니까 말이다. 문제는 돈이었다.
"미스아게를 해주고 싶은 생각은 간절하지만, 그전에 해결해야 될
것이 있잖아"
"뭐 말이에요?"
"그냥 이집에 들어오진 않았을 거아냐"
"샤쿠긴말이군요"
"그래. 그걸 갚아줘야 될텐데, 내 형편이 지금은. 고우메도 알다시피
나는 쫏기고 있는 몸이라구"
"염려 마세요. 빚은 제가 벌어서 갚을테니까요"
"돌아가셨어요. 집안이 어려워서 제가 이렇게 나선 거예요" 고우메는
조금도 수치스러워하는 기색이 없이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장하군" 이토는 쭉 술잔을 비우고나서 그녀에게 잔을 권했다.
"저는 잘 못해요"
"조금만 하라구""예" 두 손으로 따라주었다. 고우메는 찔끔 찔끔 몇번에
나누어 그것을 마시며 살짝살짝 하얀 미간을 찌푸렸다. 그런 모습이 무척
귀여운듯 이토는 미소를 지으며 가만히 지켜보고 있다가 입을 열었다.
"고우메"
"예?"
"임자가 있나?"
"호호호. 임자는 무슨. 이토 사마(님)를 기다리고 있었지요"
"뭐?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구? 허허허."
"정말이에요. 저는 속으로 존환양이의 지사를 한 분 애인으로
살았으면 하고 늘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날 이토 사마가 뜻밖에 제
앞에 나타나셨다구요. 그러니까 결국 제가 이토 사마를 기타려던 셈이
아니고 뭐예요"
"흠, 그렇다고 할수 있겠군" 고우메는 비운 잔을 도로 이토에게 권하여
가득 술을 따라주고나서 좀 수줍은듯 살짝 시선을 내리깔며 말했다.
"이토 사마, 저를 미스아게해주세요" 머리를 얹어 달라는 것이었다.
이토는 속으로 약간 당황하지 않을수 없었다. 임자가 되어 달라는
것인데, 싫지는 않았다. 목숨을 구해준 은인이고, 열여섯살 먹은
아리따운 게이샤이니 데리고 살고 싶었다.
그러나 한 여자의 임자가 되는 일이 간단한 문제는 결코 아니었다.
이토는 이미 결혼을 한 몸이었다. 고향인 하기에 아내 이리에가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것은 큰 문제가 아니었따.
첩으로 삼으면 되니까 말이다. 문제는 돈이었다.
"미스아게를 해주고 싶은 생각은 간절하지만, 그전에 해결해야 될
것이 있잖아"
"뭐 말이에요?"
"그냥 이집에 들어오진 않았을 거아냐"
"샤쿠긴말이군요"
"그래. 그걸 갚아줘야 될텐데, 내 형편이 지금은. 고우메도 알다시피
나는 쫏기고 있는 몸이라구"
"염려 마세요. 빚은 제가 벌어서 갚을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