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남북정상회담이 남북간에 완전합의됨에 따라 대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 핵문제와 관련한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안 추진을 유보토록
미국등 관계국에 요청할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정부는 그러나 7월25일 평양에서 열릴 김영삼대통령과 김일성주석간의
회담에서는 북핵문제를 최우선 당면과제로 하여 과거 핵활동에 대한 해
명과 함께 핵개발을 전면 중지토록 요구할 방침이다.

청와대의 한 고위당국자는 "북한측이 "정상회담 개최 합의서"에 안보리의
대북제재를 지칭하는 "정상회담 분위기를 좋게 하기 위하여 함께 노력한다"
는 귀절의 삽입을 강력히 요청,합의서에 반영됐다"면서 "이에따라 우리정
부는 안보리의 대북제재안추진 유보를 요청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말
했다.

이 당국자는 "안보리의 대북제재안은 미국이 주도해온 데다,미국자신이
북한과 다음달 8일 제네바에서 3단계 고위급회담을 재개할 예정이고 다른
주요국들도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에 반대하지 않아 우리의 요청이 받아 들
여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당국자는 그러나 "이는 평양양정상회담의 원만한 진행과 서울에서의 2차
회담 합의등 북핵문제 해결 전망이 설 경우를 전제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북한이 정상회담을 미-북한 대화재개와 국제사회의 제재회피 방편으로만
이용하면서 성의를 보이지 않는다면 제재노력은 재개될 수 밖에 없다"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