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기업의 R&D활동 국제화는 지난 85년이래 양적 질적으로 급속히 활성화
됐다.

최근에는 자본금 10억엔 이상 민간기업의 경우 약16%정도가 어떤 형태로든
R&D해외거점을 설치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욱이 규모가 큰기업들은 미일 유럽등지에서 R&D매니지먼트 융합화도
꾀하고 있다.

일본기업의 사례를 알아봤다.

>>> 일 본 전 기 <<<

88년5월 미국 뉴저지주 프린스턴에 일본전기 기초연구소(NEC RI)를 설립
했다.

일본의 일렉트로닉스메이커가 해외에 기초연구소를 설립한 것은 이것이
처음이었다.

당시 여타기업들은 일본내에 연구소를 설립하는 것으로 만족했고 오히려
해외현지공장진출에 힘을 쏟고 있을 때였다.

일본전기는 일본내에서의 연구개발활동은 한계가 있다고 판단, 해외판매
거점과 연계한 기술개발을 꾀하기로한 것이다.

일본전기는 "일본의 지역기업에서 진정한 세계기업으로"라는 기업목표를
갖고 있다.

기초연구소 설립은 이같은 이념을 실천에 옮긴 하나의 징표이다.

일본전기는 미국에 뿌리를 두고 그곳에서 기초연구까지도 수행하고 있는
믿을수 있는 회사라는 점을 어필해 현지 주민의 신뢰를 얻고 일본전기를
이해하는 사람을 종업원으로 채용, 국제기업으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다졌다.

>>> 에 자 이 <<<

이 회사는 지난87년 미국 보스턴에 의약품원료인 신규물질탐색을 위한
기초연구소를 설립했다.

의약품업계는 다른업종과는 달리 매출액대비 R&D투자가 많고 또한 기간도
오래 걸린다.

최근에는 한개의 의약품개발에 10여년이 걸리고 투자비용도 1백억엔에
이르고 있는 추세이다.

의약품 분야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21세기내에 세계
베스트20사에 들어야 한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진단이다.

에자이는 이같은 상황을 인식, 세계시장에서 통용되는 신약을 창제키
위해서는 일본식연구방법에서 탈피, 새로운 개념에 근거한 새로운 평가법
으로 세포차원에서 생화학적 반응을 연구하는 기초수준의 접근방법을 택한
것이다.

에자이는 또 연구부문의 국내 집약화가 크면 클수록 연구자의 발상이
고착화되기 쉽고 아직 바이오테크놀러지 분야에서는 일본보다 우수한 구미의
연구자를 활용키위해 "에자이 보스턴연구소"를 설립했다.

>>> 혼 다 기 연 공 업 <<<

혼다는 "수요가 있는 곳에서 생산과 판매를 하는 것은 물론 가능한한 개발
까지 현지에서 행한다"는 방침하에 R&D활동도 될수있는대로 현지화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혼다의 연구개발거점 현지화는 해외시장 정보수집차원에서 시작, 미일간
무역마찰이 심해짐에 따라 수출자율규제의 일환으로 해외공장 설립이후
급속히 체제가 강화됐다.

자동차라는 것은 "세계공통의 기능을 갖는 부품"과 "지역성이 물씬 풍기는
문화적 소산의 감성"이라는 양면성을 갖고 있다.

따라서 디자인 분야에서 시장의 다양한 니즈를 민감하게 수용하기 위해서는
현지 연구소에 의존해야 된다.

또 자동차산업은 외부에서 제작한 많은 부품을 조립생산한다는 기본적
성격때문에 현지부품의 평가나 부품설계등의 작업에서 현지의존도를 높여야
한다.

<이기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