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쟁에 있어 상대적 우위를 점하겠다는 각나라 또는 블록들의 크고 작은
분쟁에서 기인되고 있다.
국제경쟁력을 가진다는 것이 실질적으로는 각기 보유하고 있는 가용의
자원을 총동원하여 국제시장을 더 점유할수 있는 능력을 가진다는 말과
다름이 없다면 그러한 가용자원중 큰 비중을 점하는 기술자원확보의 중요성
이 경쟁력 강화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매우 분명해진다.
기업 연구개발의 국제화 전략에 있어 선진국에 비해 제조업의 역사가
일천하고 상대적으로 기반기술이 취약하면서도 수출전략적 산업을 추진할수
밖에 없는 우리로서는 다음 두가지를 반드시 고려하여야 한다.
첫째는 국제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기 위한 상품을 어떻게 개발할
것인가이며, 둘째로는 다양하고 유동적인 시장상황을 파악하고 어떻게 이에
대처할수 있는 인재를 국내외를 불문하고 확보하여 활용할 것인가 이다.
연구개발의 국제화라 함은 제품개발에 필요한 시장정보와 미흡한 기술에
대한 정보의 수집과 분석으로부터 제품 자체의 외국 현지에서의 개발에
이르기까지의 범위를 가진다.
국제화는 해당 기업의 필요성과 기업운영 형태에 따라 각기 적합한 형태의
전략을 가지게 되며 이것 또한 국제시장 상황의 변화에 따라 신속히 대응
되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국제화의 1단계는 시장과 필요기술에 대한 정보의 수집 분석을
자체인력으로 현지에서 직접 수행한다는 형태로서 시작된다.
첫단계의 소규모 거점은 최소 주재인력으로 운영되며 전문성을 띤 업무는
필요에 따라 본사로부터 출장자가 수행할수 있다.
해외에 직접적인 창구를 유지해 봄으로써 효과를 거두고 해외거점 운영에
자신을 갖게 되면 제품개발에 직접 관련된 업무를 수행하게 되는 2단계로의
전개가 이루어진다.
여기에서는 현지 업체에 개발관련 업무를 용역시키고 그것을 직접 관리
하거나 직접관리를 본사에서 맡는다면 용역회사와 본사사이의 연락과 조정
업무를 맡는다.
해외 거점은 본사의 생산 환경이나 시장 환경에 익숙지 못한 용역회사가
빗나가지 않고 애초에 주어진 목표를 달성할수 있도록 조정하는 역할을
함으로써 외국업체를 다루는 경험과 가능하다면 개발기술 자체도 배우는
경험을 얻게 된다.
이 단계에서는 업무 규모가 전체 개발프로젝트에 경쟁적 영향을 미칠만큼
크지는 않겠지만 어느정도 경험과 자신이 생기고 효과를 보게 되면 자연히
규모가 커지게 된다.
규모가 커지면 성공 가능성을 확실히 하기 위해 현지의 비즈니스 형태에
익숙하며 용역회사를 자사의 입장에서 확실히 관리할수 있는 현지 전문가를
고용하게 되며 프로젝트 기간중 본사에서 파견되는 인력의 규모도 자연히
커지게 된다.
이러한 단계를 성공적으로 거치면 소위 글로벌 로컬라이제이션 관점에서
현지판매 제품의 개발 자체를 책임지고 해외 거점에 맡기는 3단계가 전개
된다.
이 단계에서는 해외 거점이 본사로부터 주어진 제품 계획에 의거, 해당
제품의 기획부터 개발 부품조달 사후서비스 대책까지의 전체를 맡게 된다.
생산도 만일 현지 공장이 있다면 현지에서 수행된다. 주요 해외시장이
여러곳에 있다면 세계 곳곳에 거점도 있어야 한다.
물론 어느 기업이나 앞서말한 단계대로 확대 전개되어야 하고 반드시 그
순서를 밟아야 된다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아무리 해외거점에 개발전 책임이 맡겨져 있다 해도 본사에서는
전체적 관점에서 각 거점간에 중복되는 것은 없는지, 공용화는 제대로 되고
있는지, 부품은 가장 싼곳에서 조달되고 있는지를 끊임없이 감독하기 위해
각 거점을 긴밀한 인프라스트럭처로서 묶어 놓아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사의 연구개발 인력수준이 올라가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해외 거점을 교육훈련 목적에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
하여야 한다.
2단계까지는 대개 자체 파견 인력과 소수의 현지인으로 운영될수 있지만
3단계에서는 규모가 커진만큼 모든것을 자사소속거점만으로 운영한다는
것은 경비면에서나 급변하는 시장상황의 대응면에서나 위험부담이 크므로
현지의 연구기관이나 전문 용역회사와의 전략적 제휴도 심각히 고려되어야
한다.
또 한가지 생각하여야 할 것은 국제화가 반드시 선진국으로의 진출만을
뜻할수는 없다는 것이다.
우리가 후발 시장에 확고히 자리를 잡고 후발국의 세계시장 진출로부터도
이익을 나누기 위해서는 연구개발의 거점을 후발국에 둠으로써 그들과의
동반자적 역할을 자청해야할 필요성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