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환씨 소설 '서울대학교' 화제..90년대 젊음의 희망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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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영문과 출신으로 80년대의 대표적 운동권시인이었던 김정환(40)씨가
문민정부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사랑과 방황의 이야기를 담은 장편
"서울대학교"(전3권)를 출간,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소설은 8명의 서울대 학생을 주인공으로 90년대의 사회현실, 학문과
예술, 이념부재시기의 운동권이야기, 발랄한 신세대대학생의 좌절과 희망을
그리고 있다.
김씨는 "이 소설을 통해 문민정부가 들어선 이후 대학에서의 학문체계와
예술이 어떤 변화를 겪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역사와 어떠한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분석해 보고 싶었다"고 밝힌다.
"80년대를 산 사람들에게 90년대 젊은이들은 새로움 그 자체로 여겨집니다.
이들에게 우리는 독재시대에 이렇게 고생하며 싸웠는데 너희는 무어냐는
식의 나무람이나 한탄을 늘어놓을 수는 없는 일이지요. 이소설을 쓰는 내내
밝고 명랑하고 역사에 대한 부담이 없는 이들 세대에게 무슨 이야기를 들려
줘야 할지 고민했습니다"
운동권세대의 문제와 젊음이 겪는 아픔을 같은 맥락에서 표현해 보려고
했다는 고백이다.
운동권의 기수였던 정치학과 조민형과 신세대를 자칭하는 음대생 안소현,
순수미술과 상업미술 사이에서 방황하는 미술학도 송주영과 그를 사랑
하면서도 그사랑을 주체하지 못해 괴로워하는 국문과 김옥명, 카프카 릴케
브레히트등 독문학에 심취한 독문학과 김인홍과 과거의 이념과 결렬했던
운동의 현장을 감추고 그의 뒤를 조용히 따르려고 하는 사회학과 김은자,
철학과 이연철과 저돌적이고 야한 경제학과 여학생 김지영등 4쌍의 연인들을
중심으로 엮어지는 대학사회와 그 주변 이야기가 주된 내용.
사이사이에 80년대 격변기를 몸으로 저항하며 싸운 사람들의 궤적이 가슴
저리게 들어앉아 있는 것도 특징.
문익환목사의 죽음과 췌장암으로 죽어간 김남주시인의 흙빛얼굴이
비춰진다.
김씨는 서울 태생으로 "창작과 비평"을 통해 등단했으며 "황색예수전"
"해방서시"등의 저항적인 시를 발표하다가 88년 장편소설 "세상속으로"를
내놓으면서 소설 평론 논문 시나리오등 여러가지 형식의 글을 내놓기 시작
했다.
"80년대 초에는 단지 독재에 대한 저항이라는 열정만으로도 충분히 싸울수
있었지요. 그래서 즉각적이고 감정적인 시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그러나
세상이 복잡해지고 다원화되면서 좀더 이지적이고 총체적으로 역사와 세상을
분석해야할 필요성이 생겼지요"
보다 냉정한 입장에서 시대변화와 역사의 흐름을 파악하고 싶어 소설이라는
장르를 택했다는 설명이다.
"이소설은 희망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희망이란 채워지지
않는 그 무엇 즉 현실과 이상 사이의 간격을 의미하지요"
김씨는 또 "진정한 사랑이란 변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그것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서울대학교"는 운동권 출신의 기성세대가 자신의 세대와 엄청나게 다른
사고와 행동으로 대학생활을 영위하는 후배들을 질책하기보다 그 모습
그대로 바로봄으로써 90년대 젊은이의 위상을 자리매김하고자 한 시도라는
점에서 기성세대와 신세대 양쪽 모두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권성희기자>
문민정부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사랑과 방황의 이야기를 담은 장편
"서울대학교"(전3권)를 출간,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소설은 8명의 서울대 학생을 주인공으로 90년대의 사회현실, 학문과
예술, 이념부재시기의 운동권이야기, 발랄한 신세대대학생의 좌절과 희망을
그리고 있다.
김씨는 "이 소설을 통해 문민정부가 들어선 이후 대학에서의 학문체계와
예술이 어떤 변화를 겪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역사와 어떠한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분석해 보고 싶었다"고 밝힌다.
"80년대를 산 사람들에게 90년대 젊은이들은 새로움 그 자체로 여겨집니다.
이들에게 우리는 독재시대에 이렇게 고생하며 싸웠는데 너희는 무어냐는
식의 나무람이나 한탄을 늘어놓을 수는 없는 일이지요. 이소설을 쓰는 내내
밝고 명랑하고 역사에 대한 부담이 없는 이들 세대에게 무슨 이야기를 들려
줘야 할지 고민했습니다"
운동권세대의 문제와 젊음이 겪는 아픔을 같은 맥락에서 표현해 보려고
했다는 고백이다.
운동권의 기수였던 정치학과 조민형과 신세대를 자칭하는 음대생 안소현,
순수미술과 상업미술 사이에서 방황하는 미술학도 송주영과 그를 사랑
하면서도 그사랑을 주체하지 못해 괴로워하는 국문과 김옥명, 카프카 릴케
브레히트등 독문학에 심취한 독문학과 김인홍과 과거의 이념과 결렬했던
운동의 현장을 감추고 그의 뒤를 조용히 따르려고 하는 사회학과 김은자,
철학과 이연철과 저돌적이고 야한 경제학과 여학생 김지영등 4쌍의 연인들을
중심으로 엮어지는 대학사회와 그 주변 이야기가 주된 내용.
사이사이에 80년대 격변기를 몸으로 저항하며 싸운 사람들의 궤적이 가슴
저리게 들어앉아 있는 것도 특징.
문익환목사의 죽음과 췌장암으로 죽어간 김남주시인의 흙빛얼굴이
비춰진다.
김씨는 서울 태생으로 "창작과 비평"을 통해 등단했으며 "황색예수전"
"해방서시"등의 저항적인 시를 발표하다가 88년 장편소설 "세상속으로"를
내놓으면서 소설 평론 논문 시나리오등 여러가지 형식의 글을 내놓기 시작
했다.
"80년대 초에는 단지 독재에 대한 저항이라는 열정만으로도 충분히 싸울수
있었지요. 그래서 즉각적이고 감정적인 시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그러나
세상이 복잡해지고 다원화되면서 좀더 이지적이고 총체적으로 역사와 세상을
분석해야할 필요성이 생겼지요"
보다 냉정한 입장에서 시대변화와 역사의 흐름을 파악하고 싶어 소설이라는
장르를 택했다는 설명이다.
"이소설은 희망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희망이란 채워지지
않는 그 무엇 즉 현실과 이상 사이의 간격을 의미하지요"
김씨는 또 "진정한 사랑이란 변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그것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서울대학교"는 운동권 출신의 기성세대가 자신의 세대와 엄청나게 다른
사고와 행동으로 대학생활을 영위하는 후배들을 질책하기보다 그 모습
그대로 바로봄으로써 90년대 젊은이의 위상을 자리매김하고자 한 시도라는
점에서 기성세대와 신세대 양쪽 모두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권성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