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US오픈골프] (30 톰왓슨..백전노장답게 첫날 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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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크몬트CC(파71.6,946야드)가 어렵긴 어려운 모양이다. 다른 메이저
대회같으면 첫날 6언더파나 적어도 5언더파가 선두에 나섰을텐데 이번
제94회 US오픈 첫날경기는 고작 3언더파가 단독선두이고 159명의 선수중
언더파스코어를 낸 선수도 단 9명에 그쳤다.
선두권에는 예상대로 "백전노장"들의 친숙한 이름이 여럿 있다. 이곳
시간 16일 벌어진 첫라운드의 단독선수는 베테랑중의 베테랑 톰 왓슨
(44.미국)이다. 왓슨은 이날 버디 4개,보기 1개로 3언더파 68타를
기록, 2위그룹을 1타차로 제쳤다.
이날은 처음부터 끝까지 "노장"들의 파이팅으로 온 골프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나이 54세의 잭 니클로스는 2언더파 69타를 기록,오후조의
왓슨이 경기를 끝낼때까지 선두에 랭크됐었고 49세의 헤일 어윈도
69타로 2위그룹에 합류했다.
88, 89US오픈2연패의 주인공인 커티스 스트레인지(39)는 17번홀까지
3언더파를 달렸으나 최종 18번홀(파4.452야드)에서 러프와 러프를
전전하여 더블보기를 범해 순식간에 2타를 까먹으며 1언더파 70타로
공동 6위그룹으로 내려 앉았다.
그레그 노먼(39.호주)은 버디를 3개 잡았으나 더블보기 1개와 보기1개로
이븐파 71타를 쳤다.
지난대회 챔피언 리 잰슨(29.미)은 5오버파 76타로 부진했다. 크게
앞으로 튀어나간 선수가 없고 순위별 스코어가 아주 근접해 있는 점을
감안할때 실망할 것 하나 없는 출발이라 볼수 있다.
<>.베테랑들의 선전이 돋보이는 것은 역시 코스의 특성에 기인한다.
페어웨이폭이 평균 26야드에 불과하고 계속되는 맑은 날씨로
단단해질대로 단단해진 그린은 극히 "정밀한 계산"을 요구하고 있다.
볼이 그린 전방에 떨어졌더라도 그 볼은 그린을 타고 구르며 뒤쪽
러프까지 처박히기 일쑤이고 약간만 터치가 잘못돼도 3퍼트가 밥먹듯이
나온다.
티샷이 길이 15 이상의 러프에 떨어지면 아이언 헤드가 빠지질 않아
수십야드 나가는데 그친다. 거센 풀때문에 헤드가 제멋대로 놓여 방향도
엉망이 된다. 그러니 노련미가 있어야 경기를 어느정도 운영할수 있다는
얘기다.
티샷의 클럽선택부터 그홀의 스코어는 좌우된다. 잭 니클로스는 이날
드라이버는 단 4번만 썼고 나머지는 1,2번 아이언 아니면 3번 우드였다.
"러프행=보기 아니면 더블보기"이기 때문에 잘맞는다고 기분한번
내다가는 대번에 더블보기까지 무너지며 리듬을 잃는다.
<>.코스가 어려워 스코어가 잘나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 노장들에게
유리하다. 어쩌다 잘 맞아 크게 앞서나가는 선수없이 "이븐파"언저리
에서 수십명의 선수가 맴돌면 단 "1타"로 승부가 가늠되기 쉽고 그
"1타"를 관리하는데는 역시 "경험"만이 자산이기 때문이다.
이날의 평균 스코어는 75. 16타,지난 83년 이곳에서 열린 대회때의 평균
스코어가 76.13타였고 총 90라운드가 80대 스코어였음을 감안할때 거의
비슷한 수준인 셈이다.
<>.잭 니클로스는 최종18번홀에서 무려 12m짜리 "고난도"퍼팅을 성공
시키며 버디를 추가, 갤러리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니클로스의 퍼팅은 6m쯤 가다가 언덕을 오른후 다시 6m를 오른쪽으로
내려돌아가는 극히 어려운 퍼팅이었는데 그게 홀컵에 빨려 들어갔다.
18홀 주변의 수많은 갤러리앞에서 결정적인 퍼트를 넣은 그의 "집중력"은
니클로스 아니면 보여주기 힘든 모습이었다. 경기후 누군가 니클로스에게
"당신은 오늘 62년 이곳에서 우승할때인 22세때와 같은 모습으로 플레이
했는데 정말 22세와 같은 기분을 갖고있느냐"고 물었다.
대답은 역시 니클로스다웠다. "나는 언제나 22세와 같은 기분으로
경기한다. 다른 것은 줄곧 그때만큼의 플레이를 못하는 것 뿐이다"
니클로스의 이날 선전에는 아내 바바라의 격려도 힘이 된것 같다. 바바라
는 니클로스가 이날 호텔을 나설때 손가락으로 "22"를 표시하며 "당신은
다시 22세가 됐네요"라고 말했다. 62년 오크몬트에서의 US오픈 우승을
상기하라는 의미였다.
<>.왓슨은 이곳에서 열린 83US오픈과 78PGA선수권 대회에서 모두 최종
라운드 9홀을 남기고 3타차 선두였다가 백나인에서 38타를 치며 우승을
잃었던 쓰라린 아픔이 있었다.
기자회견에서 그점에 대해 질문이 나오자 왓슨은 "내가 오크몬트에서
우승할수 있는 시점은 그때보다 지금이 좋다"라고 대답했다.
왓슨의 오랜 캐디 브루스 에드워드는 경기도중 니클로스의 69타 선두를
왓슨에 알리며 그를 고무시켰다고 한다. "니클로스도 69타를 치는데
왓슨은 더잘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미였다.
<>.이곳의 날씨는 몹시 무덥다. 이날 기온은 화씨 97도 섭씨36도인데
이는 52년의 화씨 93도를 42년만에 경신한 무더위였다. 이 무더위로
크리스 패튼이란 뚱보선수는 8번홀을 마치고 경기를 포기했다.
<>.비가 온것도 아닌데 이날 경기는 6개조 18명의 선수가 경기를 마치지
못해 대회이틀째 아침 일찍 경기를 속개키로 했다.
이는 경기진행이 느렸기 때문으로 선수들이 코스의 어려움에 기인,워낙
뜸을 들이는 바람에 빚어진 현상이었다. 그러나 이들 선수들은 모두
중위권 정도로 선수권의 순위에는 별 영향이 없을듯 하다.
대회같으면 첫날 6언더파나 적어도 5언더파가 선두에 나섰을텐데 이번
제94회 US오픈 첫날경기는 고작 3언더파가 단독선두이고 159명의 선수중
언더파스코어를 낸 선수도 단 9명에 그쳤다.
선두권에는 예상대로 "백전노장"들의 친숙한 이름이 여럿 있다. 이곳
시간 16일 벌어진 첫라운드의 단독선수는 베테랑중의 베테랑 톰 왓슨
(44.미국)이다. 왓슨은 이날 버디 4개,보기 1개로 3언더파 68타를
기록, 2위그룹을 1타차로 제쳤다.
이날은 처음부터 끝까지 "노장"들의 파이팅으로 온 골프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나이 54세의 잭 니클로스는 2언더파 69타를 기록,오후조의
왓슨이 경기를 끝낼때까지 선두에 랭크됐었고 49세의 헤일 어윈도
69타로 2위그룹에 합류했다.
88, 89US오픈2연패의 주인공인 커티스 스트레인지(39)는 17번홀까지
3언더파를 달렸으나 최종 18번홀(파4.452야드)에서 러프와 러프를
전전하여 더블보기를 범해 순식간에 2타를 까먹으며 1언더파 70타로
공동 6위그룹으로 내려 앉았다.
그레그 노먼(39.호주)은 버디를 3개 잡았으나 더블보기 1개와 보기1개로
이븐파 71타를 쳤다.
지난대회 챔피언 리 잰슨(29.미)은 5오버파 76타로 부진했다. 크게
앞으로 튀어나간 선수가 없고 순위별 스코어가 아주 근접해 있는 점을
감안할때 실망할 것 하나 없는 출발이라 볼수 있다.
<>.베테랑들의 선전이 돋보이는 것은 역시 코스의 특성에 기인한다.
페어웨이폭이 평균 26야드에 불과하고 계속되는 맑은 날씨로
단단해질대로 단단해진 그린은 극히 "정밀한 계산"을 요구하고 있다.
볼이 그린 전방에 떨어졌더라도 그 볼은 그린을 타고 구르며 뒤쪽
러프까지 처박히기 일쑤이고 약간만 터치가 잘못돼도 3퍼트가 밥먹듯이
나온다.
티샷이 길이 15 이상의 러프에 떨어지면 아이언 헤드가 빠지질 않아
수십야드 나가는데 그친다. 거센 풀때문에 헤드가 제멋대로 놓여 방향도
엉망이 된다. 그러니 노련미가 있어야 경기를 어느정도 운영할수 있다는
얘기다.
티샷의 클럽선택부터 그홀의 스코어는 좌우된다. 잭 니클로스는 이날
드라이버는 단 4번만 썼고 나머지는 1,2번 아이언 아니면 3번 우드였다.
"러프행=보기 아니면 더블보기"이기 때문에 잘맞는다고 기분한번
내다가는 대번에 더블보기까지 무너지며 리듬을 잃는다.
<>.코스가 어려워 스코어가 잘나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 노장들에게
유리하다. 어쩌다 잘 맞아 크게 앞서나가는 선수없이 "이븐파"언저리
에서 수십명의 선수가 맴돌면 단 "1타"로 승부가 가늠되기 쉽고 그
"1타"를 관리하는데는 역시 "경험"만이 자산이기 때문이다.
이날의 평균 스코어는 75. 16타,지난 83년 이곳에서 열린 대회때의 평균
스코어가 76.13타였고 총 90라운드가 80대 스코어였음을 감안할때 거의
비슷한 수준인 셈이다.
<>.잭 니클로스는 최종18번홀에서 무려 12m짜리 "고난도"퍼팅을 성공
시키며 버디를 추가, 갤러리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니클로스의 퍼팅은 6m쯤 가다가 언덕을 오른후 다시 6m를 오른쪽으로
내려돌아가는 극히 어려운 퍼팅이었는데 그게 홀컵에 빨려 들어갔다.
18홀 주변의 수많은 갤러리앞에서 결정적인 퍼트를 넣은 그의 "집중력"은
니클로스 아니면 보여주기 힘든 모습이었다. 경기후 누군가 니클로스에게
"당신은 오늘 62년 이곳에서 우승할때인 22세때와 같은 모습으로 플레이
했는데 정말 22세와 같은 기분을 갖고있느냐"고 물었다.
대답은 역시 니클로스다웠다. "나는 언제나 22세와 같은 기분으로
경기한다. 다른 것은 줄곧 그때만큼의 플레이를 못하는 것 뿐이다"
니클로스의 이날 선전에는 아내 바바라의 격려도 힘이 된것 같다. 바바라
는 니클로스가 이날 호텔을 나설때 손가락으로 "22"를 표시하며 "당신은
다시 22세가 됐네요"라고 말했다. 62년 오크몬트에서의 US오픈 우승을
상기하라는 의미였다.
<>.왓슨은 이곳에서 열린 83US오픈과 78PGA선수권 대회에서 모두 최종
라운드 9홀을 남기고 3타차 선두였다가 백나인에서 38타를 치며 우승을
잃었던 쓰라린 아픔이 있었다.
기자회견에서 그점에 대해 질문이 나오자 왓슨은 "내가 오크몬트에서
우승할수 있는 시점은 그때보다 지금이 좋다"라고 대답했다.
왓슨의 오랜 캐디 브루스 에드워드는 경기도중 니클로스의 69타 선두를
왓슨에 알리며 그를 고무시켰다고 한다. "니클로스도 69타를 치는데
왓슨은 더잘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미였다.
<>.이곳의 날씨는 몹시 무덥다. 이날 기온은 화씨 97도 섭씨36도인데
이는 52년의 화씨 93도를 42년만에 경신한 무더위였다. 이 무더위로
크리스 패튼이란 뚱보선수는 8번홀을 마치고 경기를 포기했다.
<>.비가 온것도 아닌데 이날 경기는 6개조 18명의 선수가 경기를 마치지
못해 대회이틀째 아침 일찍 경기를 속개키로 했다.
이는 경기진행이 느렸기 때문으로 선수들이 코스의 어려움에 기인,워낙
뜸을 들이는 바람에 빚어진 현상이었다. 그러나 이들 선수들은 모두
중위권 정도로 선수권의 순위에는 별 영향이 없을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