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일명 "보따리 장사"들이 최근에는 전세 여객선까지 동원해가며
부산항을 찾는 바람에 때아닌 선박 특수 현상이 일고 있다.

12일 해운항만청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이들 전세 여객선
이 올해 들어서는 그 수가 늘어나 월 평균 4-5척이 부산항에 입항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올들어 부산에 상륙한 3만여명의 러시아 보따리 장사중 30%를 넘는
1만여명이 전세 여객선을 이용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처럼 전세 여객선을 이용하는 러시아 보따리 장사들이 늘어나자 러시아
업자들과 계약을 맺고 이들을 실어나르는 부산의 일부 선박대리점들이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이들 선박대리점들은 우리나라와 러시아간에 여객선항로가 개설되어 있지
않은 관계로 국적선 이용이 불가능하자 일본 홍콩등 제3국적선을 용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보따리 장사들은 그간 우리나라와 러시아를 오가는 어선이나 화물
선을 주로 이용해 왔으나 지난해부터는 전문 보따리 장사꾼들의 대거 등장
으로 자리 부족 현상이 생겨나자 여객선을 전세 내고 있다.

이들은 어선이나 화물선의 경우 운항 일정이 불규칙한데 비해 전세 여객선
은 시간 조정을 마음대로 할 수있어 최근에는 아예 스스로 인원을 모집, 러
시아및 부산의 선박대리점과 계약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