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공무원에게 폐쇄적이었던 감사업무를 맡았다는 자긍심도 있지만 특히
저와같은 여성공무원들의 기대가 커 긴장도 되고 심리적이 압박감도
느낍니다"

일반적으로 "금녀의 지대"로 일컬어지며 인사과와 함께 어느 공무원이든
꼭 한번은 일해보기를 희망하는 서울시 감사관실 감사1계에 여자로는 처음
으로 지난 8일 전격 발탁된 정영숙씨(34.6급)의 첫 소감이다.

현재 감사원에 여성 감사공무원이 1명 있으나 지난 45년 정부수립이후
여타 중앙부처를 비롯, 지방자치단체 감사관실에서 여자가 감사원으로
발탁되기는 정씨가 첫 사례.

정주사는 자신도 예산과에서 예산심의및 편성업무를 담당할 때 감사관실의
지적을 받은 경험이 있다며 "커다란 과실을 사전에 예방하고 감사를 받는
공무원이 거북해 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다.

정씨는 세종대화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86년 공무원임용시험을 거쳐 시청에
입사할 당시 70대1의 막강한 경쟁률을 뚫고 전체수적으로 입사한 재원으로
평범한 회사원의 아내이며 9개월된 딸 지혜양의 어머니이기도 하다.

정씨의 감사관실 임용에 대해 감사관실 직원들은 여성공무원들에 대한
자부심과 사기를 고취하는 계기가 되고 이 기회에 이제까지 경직된 감사
에서 여성 특유의 부드럽고 섬세한 감사가 실시되기를 기대하는 분위기.

정씨는 "마음먹은대로 일을 다할 수는 없지만 주어진 업무에서는 제역할을
다하겠다"며 "자신의 서비스가 어떤 상황에서도 굴곡되지 않고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로 끝을 맺었다.

<방형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