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박스가 장착된 승용차가 등장했다. 스웨덴 자동차회사인 SAAB사는
승용차의 전복 및 충돌 등 제반 사고원인을 규명, 안전조치를 마련하기
위해 올연초부터 스웨덴에서 판매되는 승용차에 운행기록용 블랙박스를
장착, 자동차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SAAB사는 현재 1천5백달러하는 블랙박스의 제조원가가 1천달러 이하로
낮아지는 대로 우리나라를 바롯한 해외판매차량에도 블랙박스를 장착할
계획이다.

SAAB사는 올 1.4분기중에 자국내에 판매된 5천1백24대(93년 1.4분기
2천2백45대)의 차량에 블랙박스를 장착,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신형 SAAB900의 트렁크속에 자동차의 앞뒤 차축과 엔진 브레이크 앞뒤
범퍼등과 연결된 블랙박스(가로 15 세로 25 높이 2 )를 설치,이들
부위의 충격흡수정도및 작동상태등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SAAB측은 이 운행기록을 토대로 사고원인 규명과 보험금의 처리등을
하고 운전자가 사망했을 경우 "안전제일주의"원칙에따라 별도로 1억원
상당의 위로금을 지급하고 있다.

SAAB사의 브라인언 E 햇터 동경지사장은 "운전자의 안전을 차량제작의
최우선으로 하고 있는 회사 방침에 따라 블랙박스를 차량에 장착한 것"
이라면서 "이 운행기록을 토대로 차량의 설계및 제동장치등의 안전시설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AAB측은 지난해 미국에 팔려나간 승용차가 92년 2만6천3백63대보다
29.1%가 줄어든 1만8천6백88대에 그치는등 수출이 크게 감소했으나
올들어 블랙박스설치등 안전장치의 보강과 차량모델의 변경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영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