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회사의 생산시설이 남아돌고 과잉설비의 가동을 위한 수탁유치경쟁마저
벌어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5월20일부터 모든 의약품은 우수의약품생산
관리기준(KGMP)에 의해 생산하도록 의무화한 것과 관련,제약업체들이 설비투
자를 하면서 여유있는 시설을 갖추었고 영세업체조차도 판매능력을 초과하는
생산설비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업계는 1백30개사가 KGMP생산공장을 갖추었으며 36개사가 추가로 KGMP
생산시설을 갖추겠다고 당국에 신고했다.

한국제약협회가 지난달말 회원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남아도는
생산시설을 다른 제약사에게 빌려주겠다고 밝힌 회사는 가람제약 근화제약
태준제약 한미약품등 29개사로 나타나 설비과잉을 반영하고 있다.

유휴생산설비(수탁능력)는 약품의 제형별로 알약을 만드는 정제가 연간 약
16억6백만정, 캅셀제는 28억9천8백캅셀, 주사제는 5천4백만앰플, 연고크림제
는 1천5백만튜브에 달하고 있고 미응답회사를 포함하면 이보다 훨씬 많을 것
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휴생산능력을 갖춘 제약회사들은 제형별로 생산시설이 없거나 부족한 회
사들을 대상으로 수탁생산을 위한 치열한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일성신
약의 경우 의약전문지를 통해 유치광고까지 내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풍림무역(외용연고제)과 군보제약(내용액제)이 신일제약의 위탁을
받기로 계약하는등 소수회사만 수탁계약을 성사시키고 나머지는 아직 유치
실적이 미미한 형편이다. <김대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