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풍부한 문화유산을 지닌 나라인 데다가 21세기엔 경제대국이
될 것인 만큼 박물관은 시대상황을 고려한 사회교육기능이나 역할의
다양성을 감안해 신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계박물관협의회한국위원회 한국박물관협회 호암미술관이 세계박물관의
날을 기념해 공동개최한 "해외박물관전문가세미나"참석차 내한, 1일
국립중앙박물관강당에서 1차세미나를 마친 게일 로드씨(54,캐나다로드
컬추럴리소시스대표)는 미술관기획및 운영등 미술관운영프로그램개발
전문가로 국제적명성을 얻고 있는 인물.

싱가포르국립박물관을 비롯 마이애미 비엔나 런던 싱가포르등 전세계
400여미술관 사업에 자문역할을 해왔다.

박물관신축과 개보수프로젝트전문가인 부인 배리 로드씨(49)와 함께
내한한 게일 로드씨는 "박물관건립에 있어 우선 유념해야할것은 박물관이
무엇을 필요로하고 어떤 임무와 책임을 갖고 어떤 분야를 관찰할 것인가
하는 기능별 프로그램의 작성"이라고 강조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민속박물관 전쟁기념관 대학박물관등을 둘러봤다는
게일 로드씨는 "한국의 문화유산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자기류의 우수성에 놀랐다며 한국의 자기와 중국의 자기를 한
공간에 모으면 한국자기가 중국자기보다 한층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게
되리라고 덧붙였다.

게일 로드씨는 또 "전반적으로 전시품에 대한 설명이 부족해 의미전달
면에서 미흡하다는 느낌을 받았고 유물들을 좀더 유기적으로 배치했으면
하는 아쉬움을 느꼈다"면서 "한국은 유물이 다양하기 때문에 새
국립박물관이 신축되면 세계에서 손꼽히는 대형박물관이 될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대전엑스포 캐나다관의 기획과 설명을 맡기도했던 게일 로드씨의
한국방문은 이번이 네번째. 내년4월 서울잠실예전빌딩에 개관예정인
삼성어린이미술관의 자문역을 맡고 있는 게일 로드씨는 3일오후2시
부산시립박물관강당에서 2차세미나를 갖는다.

<신재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