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리씨(24)는 요즘 연기자로서의 뿌듯한 성취감을 느끼고 있다.
3번째의 영화출연에서 모처럼 자신의 성격과 꼭맞는 주인공역을 맡아
연기에의 열정을 마음껏 발산시켰기 때문이다.

"이제서야 참연기가 어떤 것인지 어렴풋이나마 알 것 같아요. 종래에는
영화촬영을 하고나서 스크린속의 저를 봤을때 부끄러울정도로 미숙함을
느꼈었지만 이제는 자신이 붙었읍니다"

6월18일 단성사에서 개봉예정인 "계약결혼"(신승수감독)의 촬영을 최근
끝마친 김씨는 "극중 직선적이고 자기일에 만족하는, 밝은 성격의 주인공
차혜정이 무의식중에 자신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똑같아 무리없이
역할을 잘 소화해 낸 것 같다"고 밝힌다.

"계약결혼"은 섹스절대불허라는 조건속에 계약결혼한 젊은 남녀가 함께
살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영화.

"능력만 있으면 여자혼자 살아도 된다" "결혼생활은 남녀가 종속적관계가
아닌, 서로를 함께 키워가는 것"이라는 요즘 신세대들의 생각을 반영한
작품이다.

지난 88년 미스코리아선에 당선된 이후 그간 "질투" "일월" "서른한살의
반란"등 드라마출연으로 안방시청자들에 친숙한 김씨의 영화출연은 91년
"사의 찬미", 92년 "언제나 막차를 타고오는 사람"에 이어 세번째.

요즘 KBS2TV연속극 "밥을 태우는 여자"에서 주역으로 출연중인 김씨는
"영화촬영기간중 낮과 밤이 따로없이 눈코 뜰새없이 바빴다"면서
"지나고 보니 고생한 만큼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6월중순께 TV드라마가 종영되면 당분간 충전의 시간을 갖겠다는 김씨는
"항상 배우려고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는 연기자가 되겠다"고 다짐한다.

건축가인 김경철씨와 작가 조수비씨의 2녀중 장녀인 김씨는 "언제든
좋은 사람만 나타나면 결혼을 하고 싶다"고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