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백병원의 소아과 전문의 김규찬박사(44)의 진료실을 찾는 환자는
색다른 경험을 하게된다. 진료실로 들어온 환자는 자신의 몸상태를 컴퓨터
화면에 나타난 입체영상을 보면서 알게 된다.

일례로 지난 수개월간 받은 폐기능검사결과가 그래프형태로 추이를 보이며
컴퓨터 화면에 나타난다. 이화면을 보면 누구라도 쉽게 자신의 몸상태를
알수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란 말이 와닿는 순간이다.

환자들은 전문가들만이 알것 같은 어려운 차트를 통해 의사로부터 설명을
듣던 과거의 진찰경험에서는 느낄수 없던 의사에 대한 "믿음"을 갖게 된다.

"환자의 눈앞에 객관적인 자료가 제시될 경우 의사의 말을 믿지 않을
환자는 없을 겁니다" 물론 진료의 효율성이라는 측면에서도 컴퓨터 진료가
갖는 이점이 있다.

수년간에 걸쳐 진찰을 받는 환자의 경우 두꺼운 자료철을 뒤적이는 것보다
컴퓨터로 모든 진료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해 빠르고 정확한 진찰을 할수
있다.

이처럼 컴퓨터로 진료를 시작하고 끝을 내는 그를 두고 주위에서는 "닥터
컴퓨터"라고 부른다. 그가 사용중인 컴퓨터는 진료실과 연구실 각각 1대,
집 3대등 모두 5대.

집에 있는 3대의 컴퓨터는 LAN(구역내통신망)으로 연결해 쓰고 있다.

지난75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서울대병원 전문의를 거쳐 미코넬대병원
소아과 전문의, UCLA 면역학연구소 연구원및 교수로 있다가 지난92년 귀국한
김박사는 국내 중소소프트웨어업체와 함께 범용으로 쓰일수 있는 진료용
소프트웨어를 개발중이라고 밝혔다.

<오광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