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선 대원군의 5대손인 이청씨(58)씨가 대원군의 영정을 비롯 헌종이
흥선에게 내린 교지, 순종비 가례복, 장농, 장검등 총 1백38점의 운현궁
유품을 서울시에 기증, 대원군에 대한 정확한 역사고증이 가능하게 됐다.

서울시는 23일 대원군의 사저였던 운현궁을 시가 서울정도 6백년 기념사업
으로 보수공사하는데 맞춰 현재 미국에 거주하는 이청씨가 소장하고 있던
이들 유품을 시에 기증했다고 밝혔다.

이중 영정은 1881년 대원군의 환갑을 맞아 그려진 초상화로 제작된지
1백13년이 지난 지금에도 채색이 전혀 변치않고 잘 보존돼 있다.

또 헌종13년(1847년)헌종이 흥선에게 내린 교지는 헌종이 당시 27세인
흥선군을 오위도총부 도총관으로 책봉, 흥선군이 현재의 수도권 방위사령부
를 총괄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혔다.

이같은 교지내용은 흥선군이 당시 안동김씨의 권세로 부터 일신을 보호하기
위해 파락호행세를 하고 문전걸식을 할 정도로 가계가 궁핍했다는 역사소설
이나 야화등을 통해 일반에 알려진 이제까지의 사실을 뒤집는 것이다.

이밖에 순종비 가례복은 광무10년(1910년) 윤비가 13세의 나이로 황태장의
비로 책봉될 때 입은 옷으로 궁중가례복식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이 가례복은 지난 1910년 한일합방 때 친일파들이 순종에게 합방조약에
날인할 것을 강요하자 순종비가 임금의 옥새를 치마에 숨기다 끝내 숙부
윤덕영에 옥새를 빼앗긴 영욕의 옷이기도 하다.

서울시는 전달 받은 이들 유품에 대한 문화재위원회의 진위여부 심의및
정확한 역사적 고증을 거췬 뒤 문화가치가 큰 것은 문화재로 지정하고 현재
보수중인 운현궁은 대원군 당시의 생활상을 재현하고 유품전시실을 갖춘
문화공간으로 내년말께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