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가 스와프 등 '파생상품' 비상..세계기업 막대한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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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금융가에 파생금융상품(derivatives)에 대한 비상이 걸렸다.
미국의회는 지난18일 금리,환율등의 변동에 따른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새로운 금융상품인 스왑 옵션등 이른바 파생상품이 미국과 국제금융시장의
안전성을 위협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미의회내의 일반회계국(GAO)이 2년여의 작업끝에 완성한 2백여페이지짜리
보고서는 최근 수년간 파생상품의 비중이 급속도로 팽창돼 왔다고 지적하고
"파생상품딜러들이 실패할 경우 관련된 기업과 정부저축보험기구의 파산은
물론 금융.자본시장 자체의 붕괴를 초래할 위험마저 내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이 보고서는 파생금융상품에 대한 강력한 규제및 통제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같은 파생금융상품에 대한 위기의식은 주요선진국들의 금융정책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서방선진10개국(G10)중앙은행총재들은
지난 5월초 바젤에 있는 국제결제은행(BIS)에 모여 제도권밖에서 통제불능
상태에 놓여있는 파생상품이 세계금융시장의 혼란요인이 되고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시급히 이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 통제방안을 마련키로
합의했다.
지난 72년 시카고상품선물시장에 처음 등장한 이래 파생상품은 성격을
다양하게 발전시켜 가면서 급성장을 해 왔다. 86년에 거래규모가 1조달러
정도였던 파생상품시장은 93년에 12조달러규모로 커졌다.
처음에는 콩 옥수등의 상품을 대상으로 시작된 파생상품시장은 최근에는
금융상품이 더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전통적인 선물거래의 비중이 더 컸던 파생상품
시장이 최근 수년새 급성장을 할 수 있었던데는 자본시장자체의 국제화에
의해 가능했다. 이와함께 컴퓨터및 통신수단의 기술적인 발전, 대형은행및
증권사간의 경쟁악화, 금융산업에 대한 각국정부의 규제완화추세등이 파생
상품의 급신장세를 촉진했다.
수요자입장에서는 금리와 환율, 주가와 상품가격의 급격한 변동이 파생
상품에 관심을 돌리게 하고 있다.
그러나 독일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는 "파생상품의 이용증대로 국제금융
시장의 통합이 가속화되고 그로인해 금융시장의 취약성이 악화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더우기 금융파생상품은 보통사람들로서는 거의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해서 소수 딜러들에 의해 과점되고 있으며 거래의 대부분이 규제되지
않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
또 위험회피용이란 본래의 목적을 넘어서 투기의 대상으로 변질되고 있는
것도 선의의 피해자를 낳게 하고 있다.
GAO의 조사에 따르면 92년말까지 미국내에서 거래된 파생상품의 90%가
7개주요은행에서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이 거래에는 세계의 거의
모든 수요자들이 관련돼 있다.
파생상품의 상당부분이 제도화된 거래소(exchanges)가 아니라 규제당국의
손이 미치지 않는 장외(over-the-counter,OTC)에서 이루어지는 것도 문제다.
또 은행 뿐만 아니라 증권회사 보험회사까지 파생상품거래에 참여하고 있다.
GAO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 이뤄진 장외거래의 30%이상을 이들 비금융
기관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생상품의 복잡성과 비제도화된 성격때문에 실수요자들인 기업들은 파생
상품에 대한 이해부족, 또는 무지로 금리와 환율등의 변동에 따른 위험을
회피하려는 목적에서 파생상품거래에 나섰다가 막대한 손실을 자초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미국의 프록터&갬블(P&G)사는 파생상품거래에서 1억달러이상,
일본의 카시마석유사는 15억달러, 독일의 메탈게젤샤프트사는 14억달러의
손해를 경험했다. 에어프로덕트 앤드 케미컬스사도 6천만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P&G의 경우는 금리스왑으로 입은 손실에 대한 책임을 물어 거래은행을
뱅커스트러스트에서 다른 은행으로 바꾸기까지 했다.
그러나 파생상품이 이처럼 부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기업들의
손실도 파생상품 자체의 문제때문이라기 보다는 관리를 잘못한데 있다는
지적이다.
적절히만 이용된다면 파생상품은 미래의 위험을 관리하고 통제하는데
유익한 금융수단이라는 것이다.
GAO는 파생상품거래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보험회사나 증권회사를
규제대상에 포함시키고 규제기관간의 효율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입법을 권고하고 있다.
이와함께 위험관리에 대한 회계기준을 마련, 기업들의 파생상품거래내용을
공개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가까운 시일내에 BIS를 중심으로 파생상품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대책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이 근기자)
미국의회는 지난18일 금리,환율등의 변동에 따른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새로운 금융상품인 스왑 옵션등 이른바 파생상품이 미국과 국제금융시장의
안전성을 위협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미의회내의 일반회계국(GAO)이 2년여의 작업끝에 완성한 2백여페이지짜리
보고서는 최근 수년간 파생상품의 비중이 급속도로 팽창돼 왔다고 지적하고
"파생상품딜러들이 실패할 경우 관련된 기업과 정부저축보험기구의 파산은
물론 금융.자본시장 자체의 붕괴를 초래할 위험마저 내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이 보고서는 파생금융상품에 대한 강력한 규제및 통제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같은 파생금융상품에 대한 위기의식은 주요선진국들의 금융정책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서방선진10개국(G10)중앙은행총재들은
지난 5월초 바젤에 있는 국제결제은행(BIS)에 모여 제도권밖에서 통제불능
상태에 놓여있는 파생상품이 세계금융시장의 혼란요인이 되고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시급히 이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 통제방안을 마련키로
합의했다.
지난 72년 시카고상품선물시장에 처음 등장한 이래 파생상품은 성격을
다양하게 발전시켜 가면서 급성장을 해 왔다. 86년에 거래규모가 1조달러
정도였던 파생상품시장은 93년에 12조달러규모로 커졌다.
처음에는 콩 옥수등의 상품을 대상으로 시작된 파생상품시장은 최근에는
금융상품이 더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전통적인 선물거래의 비중이 더 컸던 파생상품
시장이 최근 수년새 급성장을 할 수 있었던데는 자본시장자체의 국제화에
의해 가능했다. 이와함께 컴퓨터및 통신수단의 기술적인 발전, 대형은행및
증권사간의 경쟁악화, 금융산업에 대한 각국정부의 규제완화추세등이 파생
상품의 급신장세를 촉진했다.
수요자입장에서는 금리와 환율, 주가와 상품가격의 급격한 변동이 파생
상품에 관심을 돌리게 하고 있다.
그러나 독일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는 "파생상품의 이용증대로 국제금융
시장의 통합이 가속화되고 그로인해 금융시장의 취약성이 악화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더우기 금융파생상품은 보통사람들로서는 거의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해서 소수 딜러들에 의해 과점되고 있으며 거래의 대부분이 규제되지
않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
또 위험회피용이란 본래의 목적을 넘어서 투기의 대상으로 변질되고 있는
것도 선의의 피해자를 낳게 하고 있다.
GAO의 조사에 따르면 92년말까지 미국내에서 거래된 파생상품의 90%가
7개주요은행에서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이 거래에는 세계의 거의
모든 수요자들이 관련돼 있다.
파생상품의 상당부분이 제도화된 거래소(exchanges)가 아니라 규제당국의
손이 미치지 않는 장외(over-the-counter,OTC)에서 이루어지는 것도 문제다.
또 은행 뿐만 아니라 증권회사 보험회사까지 파생상품거래에 참여하고 있다.
GAO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 이뤄진 장외거래의 30%이상을 이들 비금융
기관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생상품의 복잡성과 비제도화된 성격때문에 실수요자들인 기업들은 파생
상품에 대한 이해부족, 또는 무지로 금리와 환율등의 변동에 따른 위험을
회피하려는 목적에서 파생상품거래에 나섰다가 막대한 손실을 자초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미국의 프록터&갬블(P&G)사는 파생상품거래에서 1억달러이상,
일본의 카시마석유사는 15억달러, 독일의 메탈게젤샤프트사는 14억달러의
손해를 경험했다. 에어프로덕트 앤드 케미컬스사도 6천만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P&G의 경우는 금리스왑으로 입은 손실에 대한 책임을 물어 거래은행을
뱅커스트러스트에서 다른 은행으로 바꾸기까지 했다.
그러나 파생상품이 이처럼 부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기업들의
손실도 파생상품 자체의 문제때문이라기 보다는 관리를 잘못한데 있다는
지적이다.
적절히만 이용된다면 파생상품은 미래의 위험을 관리하고 통제하는데
유익한 금융수단이라는 것이다.
GAO는 파생상품거래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보험회사나 증권회사를
규제대상에 포함시키고 규제기관간의 효율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입법을 권고하고 있다.
이와함께 위험관리에 대한 회계기준을 마련, 기업들의 파생상품거래내용을
공개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가까운 시일내에 BIS를 중심으로 파생상품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대책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이 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