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ECO'94] 차세대통신망 구축 지구촌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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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정보통신망 구축을 둘러싸고 지구촌에 비상이 걸렸다.
선진국은 선진국대로, 개도국은 개도국대로 다음세대의 국가경쟁력을
좌우하게될 기간정보통신망건설에 바쁜 걸음들이다.
미국의 앨 고어 부통령이 미국 경쟁력강화의 일환으로 "인포메이션슈퍼
하이웨이 법안"을 제정, 정보통신망을 재정비하려 한다고 지난 연말 발표
하면서 잇달아 표출되기 시작한 각국의 차세대통신망 구축논의는 이제
열병처럼 지구촌을 휩쓸고 있다.
뿐만이 아니다. 국가와 국가,대륙과 대륙을 연결해 지구촌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구성하기 위한 각국 기업.정부차원의 협상도 숨가쁘게 진행
되고 있다.
특히 이같은 네트워크구성은 차세대 국가경쟁력의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
하는 문제와 직결, 협상테이블에 앉기 전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과정에서 각국 통신업체는 약육강식의 법칙에 희생물이 되지 않기 위해
세계적인 대기업과 제휴하고 있으며 통신관련 업체들은 업계의 판도변화및
정보산업의 기술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보통신망 구축분야에서 가장 앞서나가고있는 나라는 전통적 통신강국인
미국이다. 미상무부를 비롯한 연방통신위원회(FCC) 등 정부기관이
통신회사는 물론 컴퓨터메이커 가전업체등 미국내 관련 전산업분야가
정보고속도로 건설에 힘을 집결시킬 수 있도록 제도정비를 맨먼저 시도,
기선을 제압하고 있다.
미국의 차세대 정보통신망구축 추진세력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앨
고어 부통령은 민간투자를 확대하고 자유로운 경쟁이 보장될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정부전산망의 개방성 유지가 가능하도록 통신법을 개정할
것이라고 기본방향을 밝혔다.
또 차세대 정보통신망 구축을 위해 앞으로 4년동안 시스템개발 및 장비
구입에 50억달러를 투자키로 하고 예산을 확보했으며 오는 2000년까지는
모두 1백70억달러를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미행정부는 이같은 정부투자와 함께 민간투자가 이뤄지면 오는 2010년
에는 이로 인해 연간 3천8백억달러에 달하는 시장창출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자극받아 미국 정보통신업체들은 관련부문에 대한 기술개발투자를
더욱 확대하고 해외제휴선 확보에 주력하면서 차세대 통신강국으로서의
위상을 굳히고 있다.
올초 IBM과 미장거리전화업체인 MCI는 미국과 일본 아시아 유럽을 잇는
국제적인 정보하이웨이를 구축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올해안에 미국내 통신망을 완성하고 내년말까지는 태평양과
대서양을 연결하는 해저광케이블을 깔아 3대륙을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구성한다는 전략을 마련했다.
이어 지난 3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매코셀룰러커뮤니케이션이 90억
달러를 투자, 오는 2001년까지 8백40개의 소규모 통신위성을 지구궤도위에
쏘아 올려 전지구를 커버하는 상업적 위성통신망을 구성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기업들이 이처럼 실질적인 사업을 추진하는데 맞춰 미행정부는 이들이
추진하는 사업이 효율적으로 이뤄질수있도록 뒷받침하는데 힘을 쏟고있다.
기업들을 위해 근.원거리 지원사격을 아끼지 않고 있는 셈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 9일 AT&T가 사우디아라비아 통신망재정비공사를 따낸 것을
꼽을수 있다.
클린턴행정부는 AT&T가 이공사를 수주할수 있도록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본 조야도 뒤질세라 차세대 광섬유통신망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전략을
세우고 이를 추진하고 있다.
올들어 일본 우정성은 오는 2010년까지 차세대 통신망구축을 완료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우정성은 이 광통신망구축에 56조엔이 투자되고 이와
연관된 통신.멀티미디어부문 투자까지 합치면 총투자액은 1백23조엔에
이르게 되며 가정에 앉아서도 학교강의를 듣고 의사의 진찰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기업들도 적극적으로 통신망정비를 서두르는 한편 국내기업간 제휴를
통해 미국기업이 위세를 떨치는 차세대 정보통신부문에서의 입지를 확보
하려 시도하고 있다.
올들어 일본 전신전화(NTT)는 오는 97년까지 도쿄등 대도시권을 연결하는
광섬유통신망을 구축, 가정에서도 전화는 물론 쌍방향게임, 케이블TV시청
등 갖가지 멀티미디어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또 NTT를 비롯해 간사이전력, 스미토모전기공업 등 30개에 이르는 일본
기업이 제휴, 신세대통신망 실험협의회를 결성하고 오는 7월부터
본격적인 실험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근거리통신망의 상호접속, 화상회의시스템등의 표준제정과 연관된
실험을 한후 이를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통보하는등 나름대로 위상을
정립하려 애쓰고 있다.
유럽연합(EU)도 대규모 통신망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EU집행위원회는
지난 2월 각회원국의 예산과 유럽투자은행으로부터의 차입을 통해 통신설비
부문에 1천5백억ECU(약1천6백80억달러)를 투자키로 하는 계획안을 마련,
이를 추진할 집행위원회를 구성했다.
이위원회는 오는 6월까지 유럽통합통신망 추진과 관련된 보고서를 내놓을
계획이다.
아시아나 오세아니아지역국가들도 예외는 아니다. 일본을 제외하고서도
오스트레일리아 홍콩등은 광통신망이 어느정도 갖춰져 가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의 경우는 어느 선진국보다 빠른 추진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미 지난 80년 당시 이광요총리의 구상에 따라 지금까지 1만6천km에
달하는 광통신망을 구축했으며 앞으로 12억5천만달러를 들여 이의 이용과
관련된 연구를 진행시킬 계획이다.
<김현일기자>
선진국은 선진국대로, 개도국은 개도국대로 다음세대의 국가경쟁력을
좌우하게될 기간정보통신망건설에 바쁜 걸음들이다.
미국의 앨 고어 부통령이 미국 경쟁력강화의 일환으로 "인포메이션슈퍼
하이웨이 법안"을 제정, 정보통신망을 재정비하려 한다고 지난 연말 발표
하면서 잇달아 표출되기 시작한 각국의 차세대통신망 구축논의는 이제
열병처럼 지구촌을 휩쓸고 있다.
뿐만이 아니다. 국가와 국가,대륙과 대륙을 연결해 지구촌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구성하기 위한 각국 기업.정부차원의 협상도 숨가쁘게 진행
되고 있다.
특히 이같은 네트워크구성은 차세대 국가경쟁력의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
하는 문제와 직결, 협상테이블에 앉기 전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과정에서 각국 통신업체는 약육강식의 법칙에 희생물이 되지 않기 위해
세계적인 대기업과 제휴하고 있으며 통신관련 업체들은 업계의 판도변화및
정보산업의 기술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보통신망 구축분야에서 가장 앞서나가고있는 나라는 전통적 통신강국인
미국이다. 미상무부를 비롯한 연방통신위원회(FCC) 등 정부기관이
통신회사는 물론 컴퓨터메이커 가전업체등 미국내 관련 전산업분야가
정보고속도로 건설에 힘을 집결시킬 수 있도록 제도정비를 맨먼저 시도,
기선을 제압하고 있다.
미국의 차세대 정보통신망구축 추진세력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앨
고어 부통령은 민간투자를 확대하고 자유로운 경쟁이 보장될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정부전산망의 개방성 유지가 가능하도록 통신법을 개정할
것이라고 기본방향을 밝혔다.
또 차세대 정보통신망 구축을 위해 앞으로 4년동안 시스템개발 및 장비
구입에 50억달러를 투자키로 하고 예산을 확보했으며 오는 2000년까지는
모두 1백70억달러를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미행정부는 이같은 정부투자와 함께 민간투자가 이뤄지면 오는 2010년
에는 이로 인해 연간 3천8백억달러에 달하는 시장창출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자극받아 미국 정보통신업체들은 관련부문에 대한 기술개발투자를
더욱 확대하고 해외제휴선 확보에 주력하면서 차세대 통신강국으로서의
위상을 굳히고 있다.
올초 IBM과 미장거리전화업체인 MCI는 미국과 일본 아시아 유럽을 잇는
국제적인 정보하이웨이를 구축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올해안에 미국내 통신망을 완성하고 내년말까지는 태평양과
대서양을 연결하는 해저광케이블을 깔아 3대륙을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구성한다는 전략을 마련했다.
이어 지난 3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매코셀룰러커뮤니케이션이 90억
달러를 투자, 오는 2001년까지 8백40개의 소규모 통신위성을 지구궤도위에
쏘아 올려 전지구를 커버하는 상업적 위성통신망을 구성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기업들이 이처럼 실질적인 사업을 추진하는데 맞춰 미행정부는 이들이
추진하는 사업이 효율적으로 이뤄질수있도록 뒷받침하는데 힘을 쏟고있다.
기업들을 위해 근.원거리 지원사격을 아끼지 않고 있는 셈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 9일 AT&T가 사우디아라비아 통신망재정비공사를 따낸 것을
꼽을수 있다.
클린턴행정부는 AT&T가 이공사를 수주할수 있도록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본 조야도 뒤질세라 차세대 광섬유통신망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전략을
세우고 이를 추진하고 있다.
올들어 일본 우정성은 오는 2010년까지 차세대 통신망구축을 완료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우정성은 이 광통신망구축에 56조엔이 투자되고 이와
연관된 통신.멀티미디어부문 투자까지 합치면 총투자액은 1백23조엔에
이르게 되며 가정에 앉아서도 학교강의를 듣고 의사의 진찰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기업들도 적극적으로 통신망정비를 서두르는 한편 국내기업간 제휴를
통해 미국기업이 위세를 떨치는 차세대 정보통신부문에서의 입지를 확보
하려 시도하고 있다.
올들어 일본 전신전화(NTT)는 오는 97년까지 도쿄등 대도시권을 연결하는
광섬유통신망을 구축, 가정에서도 전화는 물론 쌍방향게임, 케이블TV시청
등 갖가지 멀티미디어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또 NTT를 비롯해 간사이전력, 스미토모전기공업 등 30개에 이르는 일본
기업이 제휴, 신세대통신망 실험협의회를 결성하고 오는 7월부터
본격적인 실험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근거리통신망의 상호접속, 화상회의시스템등의 표준제정과 연관된
실험을 한후 이를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통보하는등 나름대로 위상을
정립하려 애쓰고 있다.
유럽연합(EU)도 대규모 통신망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EU집행위원회는
지난 2월 각회원국의 예산과 유럽투자은행으로부터의 차입을 통해 통신설비
부문에 1천5백억ECU(약1천6백80억달러)를 투자키로 하는 계획안을 마련,
이를 추진할 집행위원회를 구성했다.
이위원회는 오는 6월까지 유럽통합통신망 추진과 관련된 보고서를 내놓을
계획이다.
아시아나 오세아니아지역국가들도 예외는 아니다. 일본을 제외하고서도
오스트레일리아 홍콩등은 광통신망이 어느정도 갖춰져 가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의 경우는 어느 선진국보다 빠른 추진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미 지난 80년 당시 이광요총리의 구상에 따라 지금까지 1만6천km에
달하는 광통신망을 구축했으며 앞으로 12억5천만달러를 들여 이의 이용과
관련된 연구를 진행시킬 계획이다.
<김현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