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끝난 제5회 캠브리지멤버스오픈 우승자 최상호(39. 코오롱
엘로드계약프로)는 4라운드 72홀동안 3퍼트가 단 한번도 없었다.

한 라운드에도 3퍼트를 밥먹듯하는 아마골퍼들로서는 무척이나 불가사의
하게 생각될 만한 "기록"이다. 세계적프로들도 3퍼트는 한다. 한라운드에
30번의 퍼트를 한다면 4일동안 120번은 하는 것이고 그중에 한 두개는
아무리 짧아도 놓치는 것이 "인간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상호의 설명을 들으면 또 다른 골프의 세계가 있다.

"4일동안 3퍼트가 전무한것은 샷이 아주 좋았다고 봐야죠. 아이언샷이
핀에 붙으니까 3퍼트의 "기회"가 아예 없어진거죠. 3퍼트가 없다고
퍼팅감이 좋았다고 말할 수는 없읍니다.

사실 이번대회에서는 4-6m짜리 버디퍼트를 많이 놓쳤거든요. 첫날의 10m
이글퍼트 등 롱퍼트가 들어가는건 "럭키"로 봐야해요. 실상은 중거리
퍼트가 버디로 연결돼야 퍼팅이 살아 있다는 의미입니다"

최의 이같은 코멘트는 프로퍼팅과 아마퍼팅의 "개념차이"를 드러내는 셈.
그러나 "꺼꾸로 거슬러 올라가면"아주 평범한 골프의 진리가 최의 코멘트
속에 있다.

최의 드라이버샷 거리는 본인 얘기로 평균 260m. 야드로 따지면 300야드
이상이다. 드라이버가 그정도 나가면 대부분 쇼트아이언으로 세컨드샷을
하는 것이고 쇼트아이언으로 그린을 향해 쏘면 미들아이언샷 보다는 핀에
근접한다.

핀에 붙으면 원퍼트 아니면 투퍼트. 결국 골프는 모든샷이 연결돼 스코어
로 나타나는 것이다. 드라이버가 좋아야 퍼팅도 좋다.

<김흥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