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군 옥산면 외사리 산153 일대에는 전국 산야에 피어있는
야생초화와 목본류들을 알뜰하게 모아놓은 이색동산이 있어 한번 가볼만
하다.

용인군의 오지격인 이곳 비봉산 자락에 자리잡은 야생초화단지인 한택
식물원에는 900여종의 야생기화요초와 관상수등 1,200여종의 목본류가
군집해 있다.

모두 10만8,000평규모의 이 식물원 곳곳에는 남한에 있는 대부분의 야생
초화들이 자생지의 여건과 비슷한 토양과 위치에 맞추어 섞여 심어져
있는데 최근에는 수백여종의 야생초화에 일일이 이름표를 달아 놓았다.

식물학자와 야생초화에 특별히 관심이 많은 일부 사람들에게만 알려져
있던 이곳에 주말이면 가족동반 방문객들이 늘어나 식물원을 살아있는
야생초화의 교육장및 휴식공간으로 활용할 필요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국도에서 벗어나 약 4 시골길을 달려 야트막한 야산 정상에 위치한 식물원
입구에 들어서면 별장같은 숙소가 눈에 들어오고 이 숙소 앞과 옆 뒤편으로
3개의 길이 나있는데 길 양편으로 야생초화와 목본류들이 늘어서 있다.

오솔길을 따라 걸으면서 농장관리인의 설명을 듣다보면 "야생초화의 세계"
에 빠져들게 된다.

이들 초화들은 설악산 지리산 주왕산등 산과 제주도 울릉도등 섬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애써 채집해 놓은 소중한 식물자원들이다. 개중에는 희귀
초화도 더러 있는데 백두산에 자생한다는 "하늘매발톱"이 2포기 있고
거제도나 제주도 바닷가에 피는, 꽃이 아름다운 갯취(국화과)는 1포기만
있다.

4년전에 태백산 고산지대에서 캐온 "태백기린초"는 92년도에 신품종으로
학계에 새로 등록되기도 했다는 것. 또 "붉은 대극"은 동의보감에 나오는
약초류로 실전됐었는데 작년에 강원도정선에서 찾아내 이 곳에 옮겨 심어져
있다.

이밖에 광릉요강꽃이 1포기 있고 자생지에서 멸실된 깽깽이풀과 설악산이
자생지인 난장이꽃은 희귀하기도 한데다 꽃이 남달리 예쁜데 수천포기가
증식돼 있어 아름다운 화원을 이루고 있다.

한라산에서 캐온 야생초화만 모아놓은 곳도 있다.

식물원 아래쪽에는 30여마리의 사슴이 있는 사슴축사와 100여마리의
젖소가 있는 농장이 붙어 있어 어린이들에겐 구경거리겸 학습장도 된다.

지난 12년동안 야생초화 채집 및 연구를 해온 이 식물원의 이택주원장(53)
은 이렇게 설명한다. "2월 하순이면 ''복수꽃''이 피고 12월 중순까지
쑥부쟁이 체꽃등이 남아있는등 1년내내 꽃이 피며 봄에는 1주일 단위로
다른 꽃들이 피어납니다. 낙원이 따로 있나요"

가는 길은 용인~양지~백암을 거쳐 안성쪽으로 가다 "성가원"쪽으로 좌회전
하거나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일죽IC를 빠져나와 장평쪽으로 우회전하면
된다.

경부고속도로를 탈경우 한남대교에서 80m 거리.

<노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