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여론수렴을 위해 컴퓨터통신 하이텔에 개설한 `청와대 큰마당''
중 일반 시민들이 자유롭게 의사를 표현하는 방인 `자유게시판''이 만 하루
이상 폐쇄돼 논란을 빚고 있다.
이번 폐쇄조치는 특히 대통령의 둘째아들 김현철씨의 정치자금 수수의혹
과 관련, 하이텔 이용자들의 진상규명 요구하는 가운데 내려진 것이어서 의
혹을 사고있다.
10일 한국PC통신에 따르면 하이텔의 `자유게시판''은 9일 오전 10시부터 10
일 오전 11시까지 25시간 동안 서비스가 전면 중단됐다.
한국PC통신측은 이에 대해 "사용자별로 함께 모아 검색하는 등의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기 위해 잠시 서비스를 중단했을 뿐 다른 이유는 없다"고 해
명했다.
이용자들은 그러나 "이번 서비스 중단 조처는 상식적으로도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청와대쪽의 압력에 의한 여론봉쇄 의혹이 짙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달에 한두번꼴로 서비스가 짧은 시간 중단되는 사례는 있었지만 이번처
럼 뚜렷한 이유없이 오랜 시간 계속된 적이 없었으며, 이용자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서비스를 재개한 점도 석연치 않다는 것이다.
이용자들은 특히 서비스 정비의 경우 전체 프로그램이 일시 중단되는데 비
해 이번에는 유독 청와대에 대한 비난여론이 쏟아지는 `자유게시판''만 중단
됐을 뿐 `청와대 큰마당'' 안의 나머지 5개 방은 모두 정상운영된 점도 이런
의혹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한다.
더욱이 이번 현철씨 사건으로 여론이 비등한 시점에서 갑자기 새 기능을 보
탠다며 서비스를 중단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