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의사들은 사람의 마음에서 생기는 사랑 미움 욕구 기쁨 노여움 슬픔
즐거움이 치우쳐서 병이 된다는것을 모르고 단지 마시는 것과 먹는것으로
인해 비위가 상하거나 또는 외부의 나쁜 기운, 즉 풍 한 서 습등에 접촉해
사기가 침범해서 병이된다고만 생각했다"

의원론에 씌어진 이 말은 단순히 육체의 병에만 치중하던 의학에서 정신이
육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사고의 전환을 일으킨 심신병론의 복고판을 보는
느낌이다.

다만 이제마선생은 성정이 육체에 미치는 영향을 어떤 의학보다도 극대화
했다고 할수있다. 폐비간신의 장부대소는 특정한 성정의 치우침으로 형성
되며 이것이 선천적인 체질을 형성하였다고 본다. 따라서 장부의 병을
다스리려면 단지 장부의 기운만이 아니라 더불어 성정을 다스려야 한다.

그러하다면 소양인은 어떤 감정을 조심하고 다스려야 할까.

소양인은 슬픔과 노여움을 경계해야 한다. 소양인은 슬픈 일을 당하면
극히 감정적으로 반응한다. 그러나 슬픔이 오는것이 급한 만큼 슬픔을
그치고 진정하는것도 빠르다. 이렇듯 급격히 슬픈 감정에 휩싸이고 또
금방 진정하게 되면 신을 상하여 하초를 상하게 된다.

또 화나는 일이 있어도 그 때문에 너무 마음을 써서는 안된다. 소양인은
화를 내게한 사람이나 사건을 잊어버리지 못하고 가슴깊이 노여워하는 유형
이다. 너무 깊이 노여움을 간직하면 그로인해 내장을 상하게 된다.

그러나 소양인의 평소 성격은 명랑하고 솔직하며 남에게 협조도 잘한다.
매사에 활동적이고 열성적이다. 차라리 다소 경솔하다고 하는편이 옳을
것이다. 그래서 이 사람은 일을 자꾸 벌여 놓기만 하고 마무리를 안한다.

바깥일은 잘 아는데 집안살림은 모른다. 밖에 치중하다보니 내면은 등한
하다. 그로부터 내면의 불안감이 항상 싹트게 된다. 그러므로 소양인은
생활을 간약하게 하는 것이 좋다.

즉 간소하게, 치색에서 벗어나 실속있게 내면을 살피면서 정돈된 생활을
해야한다. 수세보원에 소양인은 반드시 강팍하고 편급한 마음을 버려야
하고 사람과 다투는 일을 삼가며, 담백한 음식을 먹으며 불도를 닦는 사람
같이 수양을 해야한다...는 문구가 있다.

불도까지는 아니더라도 하루하루 평심정사하는 마음가짐으로 산다면
가을하늘처럼 맑게 갈무리된 인생을 살수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