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씨(75)는 "영원한 젊음의 세계"를 추구하는 원로화가이다. "창의력이
없이는 그림의 생명력도 있을 수 없다"는 전제아래 부단한 도전과 실험을
통해 항상 새로움을 낳고있기 때문이다.

그의 창작활동의 모토는 "신인다운 젊음을 잃지 않는것".

5일-24일 국립현대미술관(503-7125)에서 열리는 이준회고전에는 작가의
생을 관조하고자 하는 풍요한 정신과 더불어 새로움을 창출하기 위해
시도된 무한한 실험의 소산물이 선보이게 된다.

"영원한 평화속에 아름다운 삶을 누리는 것"이 인간의 궁극적인 이상
이라면 미술은 인간답게 살기위한 인간의 행위중 하나의 표현수단이고
방법일뿐입니다.

연륜이 더해갈수록 원숙함과 함께 보다 젊고 밝은 작품을 내놓는 작가가
되야지요. 그것은 예술에 있어 하나의 생명이기도 합니다"

이씨는 지난39년 화단에 입문, 55년동안 창작에 매진해온 한국현대미술
개척자중의 한사람.

제2회국전 대통령상수상등 국전특선5차례, 국민훈장동백장서훈, 예술원상,
서울시문화상수상등의 경력을 갖고있는 그는 이화여대교수로 30여년간을
봉직하는 등 교육현장에도 몸담아 왔다.

출품작은 회화97점. 1950년대 구상화에서부터 60년대 서정성이 농후한
추상화를 거쳐 최근의 기하학적추상화로 변모하는 그의 작품세계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말그대로 그간의 창작활동을 되돌아보는 회고전
으로 지난80년이후 14년만에 갖는 개인전이기도 하다.

이씨는 "근작들은 패턴의 특징이 한국적인 비단무늬바탕위에 원(태양,달
등 우주를 상징), 삼각(피라밋, 산), 사각형(바다, 들)등을 포괄시켜서
우리의 아름다운 강토를 형상화시킨 것"라면서 "마음속의 여러가지 내면의
형태를 가시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들어서는 화문석을 짜듯 여러가지 색띠로 형상을 직조, 서로의 다른
심상을 구축하는 작업을 하고있다고.

"예술에 완성은 없다고 봅니다. 부단히 새로운것을 모색해야지요.
앞으로도 힘이 닿는한 제스타일의 바탕위에 새로운 양식과 기법을 연구,
독창성있는 작품을 해나갈 계획입니다" 고희를 넘긴 연륜에도 창작에의
열정을 보이는 이씨는 건강유지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대해 "11시취침,
5시기상의 규칙적인 생활과 적당한 운동외에"생동감넘치고 발랄한 작품"을
만들고자 하는 창작의욕 때문인 것 같다"며 밝게 웃는다.

<글 신재섭기자 사진 정동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