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신경원기자] 대구지역은행들이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펌뱅킹이 까다로운 이용절차와 내용부실로 업체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구은행과 대동은행은 지난 91년부터 은행이용을
줄일 수있는 획기적인 기법으로 펌뱅킹을 개발해 보급에 나서고 있으나
3월말 현재 펌뱅킹 가입업체는 대구은행 81개,대동은행 40개등에 불과
유명무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입업체들도 대부분 전화로 가능한 잔고조회등 기초적인 업무에
이를 이용하고 있어 펌뱅킹이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동은행의 펌뱅킹인 히트라인의 경우 공중회선망을 통해 서비스가 되지
않아 업체들이 사용에 큰 불편을 느끼고 있으며 대구은행은 데이콤을 통해
서비스하고 있으나 이용가능업무가 극히 한정돼 업체들이 이용을 기피하고
있다.

가입업체의 한관계자는 "은행측의 요구로 마지못해 펌뱅킹에 가입했으나
주된 업무인 당좌나 어음할인등은 은행을 사실상 매일 방문해야 하는
실정이어서 펌뱅킹을 거의 이용하지 않고 있다"며 "매달 4만원정도인
사용료는 은행과의 관계를 생각해서 그냥 납부하고 있다"고 밝혀 펌캥킹이
실용성 없이 업계에 부담만 지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관계자는 또 "은행원과 자주 만나지 않으면 은행과의 관계가 소원해져
업무협조도 안되는 현실적인 거래관행도 펌뱅킹 정착을 가로막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사용효과가 큰 계좌이체의 경우 보안상의 문제로 기업주들이
사용을 꺼리고 있고 취급업무가 극히 일부에 한정되어 있어 펌뱅킹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보완대책과 취급업무의 확대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업계는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