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조선등 호황산업이 경쟁업체간 인력"스카웃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조선 반도체 기계 철도차량등 경기회복으로
증설이 본격추진되고 있거나 신규진출이 활발한 업종을 중심으로
인력스카웃전이 치열하다.

더욱이 인력을 대량으로 빼앗긴 업체들은 조업에 차질을 빚어 국.내외
판매계획을 수정해야할 뿐아니라 인력을 빼앗기지 않기위해 임금을 별도로
올려주는등 부작용이 속출,관련협회와 관계당국이 중재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자동차업종의 경우 5월부터 상용차를 시판에 들어가는 삼성중공업이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대우자동차등의 생산 판매 연구인력을 공개채용
형식이나 비공개적인 방법으로 대거 스카웃하려하자 기존 업체들이
법적대응까지 불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기존 업체들은 "삼성중공업이 이미 10~60명의 기술인력을 뽑아갔다"고
주장,일부 임직원들이 뚜렷한 이유없이 퇴사및 사표제출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점을 감안할때 인력유출이 우려된다면서 집안단속을
강화하고있다.

또 도크증설에 나서고있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삼성중공업등
대형조선업체들이 부족한 기술인력을 상대적으로 임금이 낮은
중소형업체들에서 스카웃하는 바람에 중소형 업체들이 심한 인력난을
겪고있다. 이에따라 상공자원부와 한국조선공업협회는 해당기업에
부당스카웃 방지를 촉구하고 있다.

이밖에 반도체 기계 철도차량업종등에서도 신증설및 신규 사업확장을
추진,인력을 대거 충원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나 국내에 절대인력이 부족해
인력스카웃전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에대해 서울대 최종태교수(경영학)는 "공개적이든 비공개적이든
경쟁업체간의 인력스카웃은 인건비상승등 부작용만 유발하게 된다"고
지적,"정부와 업계가 기존인력의 대량이동을 억제하고 미숙련 근로자를
필요한 숙련공으로 양성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