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사무실 창가로 보이는 느티나무에 새잎이 돋고 봄볕을 받은
잔디밭에도 파릇파릇한 새싹이 한창이다.

"종일토록 청려장 지팡이를 짚고 봄을 찾았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고
집에 돌아와보니 매화나무 가지에 봄이 와 있더라"는 옛글에서처럼
바쁜 생활속에서 잠시 잊고 있었던 것일까. 여느해와 다름없이 봄은
벌써 우리앞에 와 있다.

봄은 긴 인생의 여정에서 보면 청춘의 상징이다. 죽어있는 것들에 생명을
불어넣는 따스한 봄바람은 청춘의 힘이며,만물을 품에안고 약동하는 대지의
가슴은 청춘의 뜨거운 피이다.

인간은 누구에게나 청춘 시절이 있다. 청춘을 낭비한 사람은 노년이
되어도 거둘 것이 없을 것이요. 청춘을 값지게 보낸 사람만이 수확의
열매를 거둘 수가 있다.

이렇게 귀중한 청춘을 우리는 어떻게 보내고 있는가. 젊다는 것은 한때의
특권은 될수 있으나 낭비를 전제로 한것은 아니다. 그만큼 책임과 의무가
뒤따라야 한다.

이런 싯귀가 있다. "...영감이 끊어져 정신이 냉소라는 눈에 파묻히고
비탄이란 얼음에 갇힌 사람은 비록 나이가 이십세라 할지라도 이미
늙은이와 다름없다. 그러나 머리를 드높여 희망이란 파도를 탈수 있는
한 그대는 팔십세일지라도 영원한 청춘으로 남을 것이다." 이렇게 청춘의
의미를 갈파한 사무엘 울만의 시에서는 진정한 청춘의 향기가 물씬 묻어
난다. 세월은 주름실이 늘게는 할지언정 마음까지 늘게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용만만 젊다고 해서 젊은 것은 아니다. 비록 나이가 많아도 젊은이보다
더 원대한 꿈과 이상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도 우리 주변엔 얼마든지
있다.

넉넉한 봄기운으로 충만한 이 봄,우리 모두 꿈과 이상의 닻을 올리고
희망의 바다를 향해 항해를 서두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