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가 중국의 금융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오는 18일 중국 최초의 전국통일 은행간 외환시장이 문을 열 예정인 가운데
상해시는 국제금융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있다.

은행간 외환시장이 개설됨에 따라 상해는 북경 천진 항주등 전국 주요도시
금융기관을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중국 통화거래시스템의 중추역할을
담당하게 된 것이다.

현재 상해에는 주식 채권 원자재 선물및 현물시장이 설립되어 있고 이들은
매년 왕성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내부자거래등 고질적인 금융거래의 후진성에도 불구하고 상해증시는 작년
한햇동안 거래량이 무려 5배나 증가하고 상장기업수도 92년에 비해 약1백개
가 늘어난 1백33개 기업으로 확대되는 고속성장을 보였다.

원유 곡물 금속류를 다루는 원자재 선물거래시장도 일부 상품의 경우
세계에서 세번째로 큰 시장규모를 갖고 있을 만큼 국제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강하다. 92년5월 문을 연 상해금속시장은 작년 거래규모가
1년반만에 3천8백89억원(미화 4백47억달러)으로 확대되는 성장세를
맛보았다.

또한 중국의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은 상해에다 금거래소를 시험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 거래소는 당분간 중국내에서 금관련업종에 종사하는
기업들에만 거래가 제한되겠지만 점차 일반대중에게도 개방될 것이다.

중국은 미국 인도 러시아와 함께 세계4대시장으로 손꼽힐 만큼 그 시장규모
(작년 2백23만t)가 크기 때문에 상해 금시장의 미래는 밝다고 할수있다.

외국기업의 투자규모를 살펴보더라도 상해시의 부상은 돋보인다.

올해 1,2월동안 상해에 대한 외국인 신규투자는 11억달러를 넘어섰다. 93년
상해가 유치한 외국인투자는 총 70억1천만달러로 지역별로는 광동성에 이어
두번째로 큰 규모다.

작년 10월까지 포천지가 선정한 5백대 기업가운데 86개 기업이 상해에
진출할 만큼 성장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는 셈이다.

상해금융시장은 이제 아시아의 금융중심지로 올라설 원대한 꿈을 키우고
있다.

상해시의 한 고위관리는 "홍콩이 중국대륙과 동남아시아를 연결하는 교량
이라면 상해는 중국과 세계를 연결하는 금융고속도로의 역할을 맡을 것"
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나 금융전문가들은 상해가 뉴욕 런던 도쿄등과 같은 세계적인 금융가로
성장하기 위해선 폭주하는 거래량에 걸맞는 현대적 금융시스템의 구축,원화
의 태환성확보,거래의 투명성보장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오는 2000년이면 일본 유럽연합(EU)을 능가하는 경제규모를 갖게된다는
중국. 이 경제거인의 행보를 지휘할 상해의 발전에 주목해 본다.

<이영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