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서는 자신이 있었지만 최종발표순간까지 마음을 졸였습니다. 이제
관객들의 심판을 기대합니다" 2일 열린 제32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 6개부문을 석권한 "두여자 이야기"의 제작자 박태환씨(59.
고려영화사사장)는 "1백만돌파는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레 말한다.

"두여자 이야기"는 영화진흥공사의 시나리오 공모당선작품. 모든 영화사
들이 토속적이고 진부하다는 이유로 거들떠 보지도 않아 고려영화사가 수의
계약을 했던 작품이다.

"롱테이크(장시간촬영)등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한 신인감독의 새로운
영상문법이 평가받은 것 같다"는 박사장은 "이제 흥행만을 추구한다는
오해에서 완전히 벗어나게돼 기쁘다"며 웃는다. 그는 충무로에서는
"기인"으로 통한다. 50년대 서울대 문리대 언어학과를 나와 바로 대구
에서 극장일에 관여하기 시작한 그를 동업자들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집안에서의 반대도 이만저만이 아니었지만 한국영화제작에 꿈을
안고 40여년을 버텨왔다. 지난 86년부터 한국영화를 제작하기 시작
"변강쇠"시리즈 3편, "변금련"시리즈 2편, "거리의 악사" "달아난 말"
"영심이"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등을 제작한데 이어 "두여자 이야기"가
열번째 영화다. "영화가 기획돼 제작되는데 평균 10개월이 걸립니다.
임신기간과 꼭같죠. 10편을 만들면서 겨우 옥동자를 분만했다는 생각이
듭니다"그동안 제작비가 없어 미루고 있었던 "공존의 그늘"을 대작으로
꼭 만들어보고 싶다고. 부인 이영자씨(55)와의 사이에 1남3녀. 영화분야
관련자는 아무도 없지만 모두 한국영화에 관해서는 일가견이 있는 영화
가족이라고. "5월 칸느영화제에 비평가상부문에 진출해있습니다. 우리적인
소재가 세계인에게는 어떻게 비칠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