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정재석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은 취임100일을 맞아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1.4분기 경제동향에 관한 각부문실적치가 조만간에 대부분 나올
것이라면서 정부는 그럴경우 생산 투자 고용등 실물경제동향과 통화 금리
국제수지등 거시지표를 종합적으로 점검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점검의
의미는 경제의 흐름을 지켜보면서 필요에 따라 미조정(fine-tuning)을
함으로써 안정과 성장을 조화시키는 정책운용의 묘를 거두려는데 있다고
덧붙인바 있다.

경제부총리의 그와 같은 발언은 시기적으로도 특히 주목되었다. 일각에선
경기과열경고가 돌출하면서 때아닌 경기논쟁이 일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증시마저 북한핵문제에다 금융긴축우려가 겹쳐 흔들렸기 때문이다. 종합
주가지수는 어제 마침내 금년 최저치까지 내려갔다.

이런 상황에 통계청이 발표한 2월중 산업활동동향은 정부당국을 포함해서
각계가 상당히 궁금하게 여기면서 기다려 왔던 가장 최근의 실물경제동향
실적치에 해당한다. 그러나 이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엇갈리는 모습이다. 즉
한쪽에서는 경기가 빠른 속도로 계속 상승하고 있다면서 내심 과열을 경계
하는 입장인가 하면 다른 한쪽은 상당히 유보적인 진단을 견지하고 있다.

이같은 혼선은 2월중 산업생산과 출하 소비제조업 평균가동률등 제지표가
한달전보다 대체로 감소되었을 뿐아니라 전년 같은달과 비교해서 소폭의
증가만을 기록했는데 그 주된 배경이 설연휴탓이라는 평가에 대한 시각차에
연유한다.

작년에는 1월중, 금년에는 2월중 각 3일간의 설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
로 비교에 차이가 난다면서 통계청은 이례적으로 1~2월 두달간의 동향을
지난해와 비교분석하기 까지 했는데 그래도 명쾌한 진단은 안나온다. 이
분석이 시사하는 것은 설연휴차이로 실제보다 과대평가된 금년1월중의 산업
동향을 두고 성급하게 과열논의를 제기하는 우를 범한것 같다는 점이다.
아무리 설때문이라고는 해도 2월의 저조한 실적치와 특히 경기선행및 동행
지수의 마이너스 반전은 우리 경제가 회복중인 것만은 틀림없으나 아직
문제가 있음을 말해준다. 보다 확실한 경기평가와 거시지표점검은 좀더
기다려야 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