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합니다] 서치영 대웅제약사장..'합리적변화'로 제2도약
채용시험"에 합격, 사장으로 선발된 화제의 인물이다. 현직 대기업체
부회장등 임원과 퇴역장성 대학교수등 1백30여명의 쟁쟁한 경쟁자를
물리치고 당당히 뽑힌 것이다.
지난 2일 첫출근후 한창 업무파악에 바쁜 그는 오는 5월 정기주총을 거쳐
정식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한국IBM에서 오랫동안 일해온 서사장은
IBM의 합작회사인 삼성데이타시스템의 대표이사부사장,한국IBM전무등을
거쳐 제약회사사장으로 변신했다.
-"시험"은 어떤 식으로 치러졌습니까.
<>.시험이란 기분은 전혀 느끼지 않았습니다. 이력서를 제출했더니 윤영환
회장으로부터 면담요청이 있더군요. 회장실에서 회장이 가운데 앉고 부회장
과 저는 양쪽에 앉아 오전10시30분부터 12시까지 약1시간30분동안 마치
정례회의를 하듯 이야기를 나눈 것이 전부입니다.
-어떤 질문을 받고 어떻게 답변했는지요.
<>.약간 긴장한 탓인지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만 윤회장이 경력을 물어
봤고 업무중 느낀 소감을 곁들여 답변했습니다.
-여러 경쟁자들 중에서 서사장이 선택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글쎄요. 저도 그 부분이 궁금합니다만 아직 윤회장으로부터 선발배경
이나 향후 회사경영 방침에 대해 어떠한 설명이나 지침을 들은바가
없습니다. 다만 다국적기업인 IBM과 삼성데이타시스템에서 근무하는동안
국제감각과 합리적인 조직관리능력을 쌓은 것으로 평가한것 같습니다.
-국제적 대기업인 IBM과 달리 국내제약업계가 아직은 내수시장에 중심을
둔 수준에 머물러있어 앞으로 과연 국제적감각을 어떻게 발휘할지 궁금
합니다.
<>.우루과이라운드협상이후 개방화를 맞는 국내제약업계가 외국제약사와
경쟁하기 위해서 국제적감각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대웅제약 역시
그동안 쌓아온 수출경쟁력을 바탕으로 국제시장을 상대로 기업경영을 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컴퓨터품목을 취급하던 회사에서 제품개념이 전혀 다른 제약회사 경영인
으로 변신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일이 아닐텐데요.
<>.물론 제품이 다르기 때문에 제품공부를 새로 해야되겠지만 사장은
조직을 관리하는 경영인이므로 그것은 큰문제가 되지 않으리라고 봅니다.
실례로 IBM의 경우에도 93년3월에 새로 취임한 루거서회장은 공개채용된
전문경영인이었는데 그는 담배와 과자를 만들던 나비스코사 출신입니다.
-사장이나 중역의 공개채용제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기업내부에 적임자가 있다면 굳이 외부공채를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그러나 기업내부에 적임자가 없거나 변혁과 새로운 방향전환을
모색할때는 외부영입이 불가피할 것입니다. 외국에선 이미 보편화된 일
이지요.
혈연이나 학연 지연등 연고에 의하지 않고 공개적으로 모집하는 이제도는
우리나라 기업의 규모가 커졌고 그만큼 전문경영인이 필요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봅니다. 이번 대웅제약의 사례는 종업원들도 전문경영인으로
성공할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측면에서 제 개인적인 차원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번에 대웅제약사장 채용에 관심을
보인것도 사실은 사장을 공개채용할 정도이면 매우 합리적이고 희망적인
회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처음에 이력서를 제출할때의 심정은 어땠습니까.
<>.공채사실이 맨처음 광고에 나왔다고 하는데 사실은 저는 그 광고를
보지 못했습니다. 같은회사 동료가 권유하는 바람에 알게 됐지요.
당시 IBM에서 전무로 일하고 있을때여서 이력서를 쓸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동료의 권유를 그냥 흘려보냈지요. 그러다
그사람이 이력서를 직접써서 제출하는 바람에 응시하게된 것입니다.
-제약산업은 신약하나를 개발하는데 10여년이나 걸리고 외국의 거대
다국적기업과 경쟁을 해야하는 어려움이 있는데 향후 대웅제약을 어떻게
이끌어나갈 생각입니까.
<>문명이 발달할수록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욕구와 기대는 커지게
마련입니다.
따라서 제약산업의 발전가능성은 높다고 봅니다. 물론 현재 국내 제약
산업이 지난해 10%정도의 성장에 그치는등 상대적 부진현상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여러가지 제품을 취급하지말고
경쟁력있는 제품을 개발해 이를 집중적으로 육성시켜나간다면 잘 될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갑작스런 변화를 주기보다 기존의 합리적인 경영분위기를 바탕으로
제가 배워왔던 시스템적인 경영기법과 대기업에서 보고 배운 조직적인 관리
기법을 접목시킴으로써 대웅제약의 제2의 도약기를 만들어나갈 각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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